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수도사와 양계장 주인

敎當 2016. 6. 14. 11:28

옛날에 수도사를 싫어하는 양계장 주인이 있었다.

그는 말과 행동이 다른 수도사들이

마치 성인군자인 양 점잔을 빼는 모습이 싫었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수도사 흉을 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수도사 두 명이 양계장에 찾아와 닭을 사고 싶다고 했다.

양계장 주인은 마음에 드는 닭을 고르라고 말했다.

그런데 수도사들은

털이 다 벗겨지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수탉 한 마리를 골랐다.

양계장 주인은 왜 하필 보기 싫은 수탉을 골랐는지 물었다.

 

그러자 수도사는 말했다.

"우리는 이 닭을 수도원 앞에 묶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어 볼 때마다 당신네 양계장에서 산 것이라고 말해주려고 합니다."

 

양계장 주인은 펄쩍 뛰며 다급히 외쳤다.

"안 돼요! 사람들이 내 양계장 닭들을 전부 그렇게 생겼다고 오해할 것이 아니오. 그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소?"

"당신 말이 맞소.

일부 몇몇 수도사들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은 수도사 모두가 그런 것처럼 이야기하지 않았소?

그것 역시 불공평한 일이 아니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들춰내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면

그 화가 자신에게도 미칠 수 있다.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중에서-


오늘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히 본 글입니다.

마침 아침에 같은 회사 직원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던터라 눈에 쏙 들어왔는지 모릅니다.

남편에게 뭘 원했는데 일이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찔러도...대단해!" 하기에 난 무심코 (그런 남편을 꺽으려고 한 당신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악의없이 "○○님이 더 대단하다"고 했더니 왜 아침부터 시비를 거냐고 합니다.

딱 그말만 했는데.....난 시비를 걸지 않았는데....ㅠ

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습관처럼 같은 동료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한 말에 가시가 돋혀 돌아 왔읍니다.

이러고 끝나면 좋았을텐데 "전에도 시비조로 한 말들이 많았는데 참았다"면서.....쏘아붙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얘기를 하시지(참을 성격은 아닌데......)


사람이 살다보면 남의마음에 들게 100%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원래 이기주의 성격인줄 알았지만 난 정신이 퍼뜩 들었읍니다.

이런 이기주의적 성격과는 같이 어울리면 손해를 보지 이익을 볼 수 없읍니다.

그렇다고 무슨 거청한 이익을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말은 당연한 듯이 지나가고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거슬리거나 손해라는 생각이 들면 입에 거품을 물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듭니다.

대단하다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직원을 보면서 한마디 하려다 참았읍니다.

듣기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대단하다는 말에 이처럼 반응한다면 어떻게 말을 섞으면서 살 수 있을까!


그일 이후로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 보니 나 들으라고 하는지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읍니다.

난 무슨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대단하다고 한 것이지만

그 사람 마음속에는 바로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왜곡되게 들렸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참 난감합니다.

상대를 잘 살피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예전의 습관이 남아 있읍니다.

전에 충고와 잔소리의 다른점이 무엇인지 글을 쓴 적이 있었읍니다.

그 경계는 말을 하는 사람의 몫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사람의 몫이라고 썻지만

정작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못 알아주면 서운한건 어쩔 수 없는 사람마음입니다.

서운하다는 것은 내 마음은 시비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마음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지가 되어야 진정한 자유인이고 도인이 될 것인데요...ㅎㅎㅎ 

오늘 아침 도인이 되는길 또 마음에 하나 세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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