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청량산 산불

敎當 2016. 6. 16. 15:24

얼마 전에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 산불이 났었다.
다행히 불은 빨리 진화가 되었는지 근처에 살고 있었어도 뉴스를 보고 알 정도였다.
그 불이 난 이후에 토요일 산행을 했는데 맑은 공기 사이로 갑자기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불이 난 곳은 수어장대 암문(巖門)으로 나가서 남한강 약수터로 가는 길목이었다.



남한산성은 소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 검게 그을린 소나무가 볼성사납게 변했다.



불이 난 면적은 다행히 넓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저 뒤편의 소나무가 검게 그을린 것이 보인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불이 난 가운데에도 타지 않은 나무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들은 나무가 잘 자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길을 따라서 불이 났는데 여기는 숲이 울창한 곳이다.
안쪽으로 번졌다면 진화에 무척 애를 먹었을 것이다.



좌측에서 시작된 불이 우측으로 바람이 불어 번졌나 보다.
다행히 길이 있어서 방화벽 역할을 했기에 망정이지....
길 오른쪽으로 일부 옮겨붙어 타다만 자국이 선명하다.


입산을 하려면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면 안 된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소중한 자산이 산화되기도 한다.
공원에는 동물을 데리고 오면 안 되는데 목줄도 없이 산책하는 사람도 보이고
동물의 대소변을 그냥 나 몰라라 하고 가는 얌채 족도 보인다.
모두가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는데서 시작되는 불쾌감이고 손실이다.
예전에 하도 소풍을 남한산성만 가서 남한산성이라는 말만 들어도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다시는 안 먹는다고 우물에 침 뱉고 가면 안 되다고 하던데 사람의 마음은 여건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싫어하던 남한산성을 이제는 아끼는 것을 넘어 이처럼 안타까워 글도 쓰듯이...^^



검에 탄 사진만 올리기 미안해 녹색으로 눈의 피로도 푸시고 청량감을 느끼시라고 올려봅니다.
푸른 산과 울창한 나무 시원한 바람 그리고 돌 하나까지 잘 쓰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삶이되기를 발원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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