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사무실이전

敎當 2016. 1. 4. 15:01

신년 3일 연휴기간 동안에 이틀을 산에 갔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 3주 동안 산에 가지 못했는데 이미 몸이 알고 있었다.

신년 새해 아침인 양력 11일은 아버지 제사다.

제삿밥 못 얻어 잡수실까봐 그랬는지 아니면 복이 많아서인지 신년 첫날이 제사라

가족끼리 모여서 새해 각오를 다지는 자리면서 아버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빨리 산에 갔다 와야 했다.

마음은 그동안 못 했던 등산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었는데

막상 산에 올라보니 그동안 쉰 것을 몸이 기억을 해서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거리는 점점 핑게를 찾으면서 줄어들어 겨우 북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한 산행이 시간으로 따지면 3시간 정도가 되었다.

안 보면 멀어지고 안 쓰면 퇴보 한다더니 겨우 3시간 산행에 발에 물집이 잡히려고 한다.

도심 사이로 보이는 야산이 선정릉이다...^^

 

얼마 전에 사무실이 확장해서 이사를 했다.

강남 대로변에 있는 대형빌딩으로 한 층이 예식장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그런데 우리가 한 층을 다 쓰고 있으니 얼마나 사무실이 큰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사무실이 큰 것까지는 좋은데 지금 있는 자리가 기운적으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내 생각으로는 수맥이 강해서 건강에는 그리 좋지 못한 자리로 보였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먼저 와서 내 자리의 기운을 보니 수맥으로 인해서 위에 반응이 왔다.

 

일단 이 사무실로 옮기면서 내 얼굴 왼쪽 광대부근이 마비가 왔다.

매일 수련을 하면서 점차 예전에 좋지 않았던 부분까지 들어가 치유가 된다.

어떤 때는 내가 좋지 않은 것인지 과거의 막힌 기운이 풀리면서 명현현상이 오는 것인지

나조차도 헷갈릴 때가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일단 실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내가 가장 안 좋은 자리로 앉았다.

사실 이런 자리가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공부를 생각하면

좋은 자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맥에 지면 병을 얻는 것이고 이기면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것이다.

 

요즈음 몸이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게 복잡미묘한 기운이 흐른다.

무릎, 특히 위중이란 자리가 아파서 가부좌를 하고 나서 다리를 펴면 한동안 뻐근할 정도다.

1일 날에 이어 2일에도 산행을 했다.

신경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면 모를까 일단 시작한 일은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정진하는 강단은 있어서 연이어 산행을 한 것이다.

또 어제 했던 산행이 평소에 비해 하다 말은 듯이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일단 항상 다니던 5시간 코스인 마천동을 갔다 오려고 생각을 했는데

어제의 피로도 아직 안 풀렸고(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는데...) 심적인 부담도 있어

그냥 성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코스를 잡고 내일 또 하자는 마음으로 다독이며 산행을 했다.

산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광대 부근의 마비기도 풀리고 몸도 가벼워졌다.

특히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유심히 봤다면 환자인가 싶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시간까지 합쳐 대략 5시간에 걸친 산행이 되었다.

왼쪽 발을 보니 커다란 물집이 생겼다....! 겨우 5시간 산행에.....

 

결국 일요일에는 물집을 핑계로 산행을 포기하고 쇼핑을 한다고 집을 나섰다.

딱히 살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무료 하였다.

그래서 나선 길이 족히 2시간 이상은 걸은 듯하다.

산이 아니라 시내라는 것, 즉 대상만 달랐을 뿐 또 걷고 걸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 집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수련을 한다.

이 기()라는 세계에 어쩌다 입문을 하였지만 참 변화무쌍한 세계라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같은 드라마나 영화를 매일 본다면 따분하고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이 기수련은 정말 몇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간다고 느낄 정도다.

 

몸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말로 또는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먹어보고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오묘한 맛과 멋이 있다.

처음 겪는 일이니 딱히 표현할 말이나 글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사무실로 이사를 온지 몇 일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슬슬 아프기 시작을 한다.

나야 이곳이 공부하는 곳이고 도장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병을 얻는 근원지이다.

13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전망은 좋은데 기운은 그다지 좋지 않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특히 내가 앉아있는 창가쪽만 유독 강하게 기운이 흘렀다.

이런 나쁜 자리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공부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항상 좋은자리 나쁜자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ㅎㅎㅎ

 

특히 이 자리는 위에 직접적인 기운이 미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위로 인한 병을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평소에 위가 좋지 않다고 지목한 사람들이 몸이 좋지 않다고 아우성이다.

내일은 사무실 내에서 자리를 옮기려고 한다.

같은 사무실 내에서도 기운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

 

2016년은 병신(丙申)년이다.

()은 방위로는 남쪽을 나타내고 불을 상징하며 붉은색으로 화순(和順)을 나타낸다.

()은 방위로는 서쪽을 나타내고 쇠나 돌을 상징하며 흰색으로 지혜를 나타낸다.

그래서 붉은원숭이 해라고 하는 것이다.

불처럼 따사한 기운으로 화합하고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는 한 해가 되기길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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