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

敎當 2016. 2. 26. 15:10


2015년은 정말 정신없이 달려 왔다.

부동산회사에 잠깐 다니다 내 공부를 하려던 것이 쉬지 않고 거의 1년을 다니게 되었다.

직장을 1년 쉬지 않고 다닌 것이 무슨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그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몇 달 다니고 또 몇 달을 쉬면서 부동산회사에 몇 년을 다닌 나로서는

한 회사를 쉬지 않고 연속해서 다닌다는 것은 해 본 적이 없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보통 2~3개월 다니면 1~2개월을 쉬었던 나는 벌써 쉬려고 했던 것이

조금만 조금만 하다보니 벌써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동안 부동산회사에 다니면서도 쉬지않고 하는 것이 기수련이었다.

지금도 하루에 정 자세로 기수련을 7시간 정도는 한다.

물론 시간을 얼마나 할애를 해서 수련 하느냐는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자세로 앉아서 하는 이 7시간 이외에도 눈을 감으나 뜨나 수련하고 있으니

정작 하루 종일 수련을 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안 하면 몰라도 하면 열심히 하는 체질인 나는 이 기수련이라는 것에 둔감한 편은 아니라서

매일 매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맛보고 하다 보니 지루한 줄 모르고 수련을 한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글로 몸을 오른쪽 왼쪽으로 양분하여 정확하게 오른쪽이 다 막힌 상태였다고 밝혔었다.

그래서 그것을 소통시키기 위해서 뼈가 부서지고 살을 찌르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정진하고 또 정진을 하다 보니

어느덧 오른쪽에 빙하처럼 꽉 막혀있던 기운이 녹아내려 엄청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 기수련을 하다 보니 엉덩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인지할 수 있었고

지금은 막힌 부분이 거의 다 뚫려 오른쪽 다리 바깥쪽 일부만 조각처럼 막혀 있다.

이곳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다 소통이 될 것이라 확신이 든다.

 

기의 관점에서 본다면 몸을 좌우로 나눌 수도 있지만

상하로는 머리와 몸통 그리고 다리로 3등분 해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기가 막히면 여러 곳 중에서도 머리가 가장 소통시키기 힘든 부분이다.

그 이유는 머리라는 곳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는 이유만은 아니다.

이 기가 막힌다는 것은 그 부분만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가령 등쪽의 어는 한 부분이 소통이 안 되어 아프다고 느낀다면

기라는 것은 그 부분만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서 시작해서 다리까지 막혀 있다고 보면 된다.

머리가 아프면 머리 그 부분만 막힌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서 다리까지 길게 막혀있는 것이다.

 

난 처음에 등이 아프면 그 부분만 기운이 막혀 통증으로 느끼는것 인줄 알았는데

수련을 하다 보니 그 부분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령 막혀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소통시키기 위해서 기로 밀어보면

그 부분부터 다리까지 긴 철사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

즉 등부분을 밀면 발바닥이 아픈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오른쪽 다리와 팔뚝에 막혀있던 기운이 숨을 쉴 때마다 밀려갔다 다시 막혔다 한다.

내가 표현력이 부족하고 또 이런 것을 글로 표현 된 것을 보지 못해서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 해 주기 바란다...ㅎㅎㅎ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런 표현이 아닌 좀 더 세련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찾지 않을까..^^

 

앉아서 하는 기 수련 이외에 내가 따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 육체적인 부분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단련도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휴일이면 어찌되었건 등산을 하고 있는데 한 주도 등산을 빼 먹은 적은 없다.

또 등산을 다녀와야 땀을 흘리면서 노폐물도 몸 밖으로 배출해 피부도 고와(?)진다.

실제로 일본의 대마도에 있는 유명산을 1시간 30분 정도 등산을 했는데

등산하기 전과 하산 후의 피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었다.

내가 봐도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이 장난은 아닌 것이다.

이걸 본 사람 들이 등산을 가야겠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한 흔적도 없지만...ㅎㅎㅎ

 

다음 달부터는 나에게 휴가를 주려고 한다.

사실 벌써 주었어야 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고 기 수련이 잘 되는 이 시점에서 쉬면서 정진할 필요가 있다.

또 그동안 몸 안에 누적된 탁기를 빼야 할 필요성도 느낀다.

왜냐하면 그동안 누적된 탁기로 인해서 아침에 일어날 때 조금 무리했다 싶은 날이면

여지없이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열심히 한 덕분에 1년을 쉬지 않고 일을 했어도 견딜 정도로 실력이 향상 되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직장생활 1년도 못 버틸 정도로 몸이 부실하면서

무슨 기운이 소통이 잘 되고.....하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기 수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설명하려면 해 보지 않은 이상 따로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니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기라는 것은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인데 아직 내가 그 경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고

경지에 올라 이런 사실을 말로 전달을 해 보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내가 다음 달부터는 수련하는 것에 치중해서 직장생활을 할 예정이다.

부동산이나 기수련에 관한 글을 쓰는 것에 아마 소흘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수련하는 것에만 치중 해

무작정 글도 안 쓰고 직장도 안 다니는 것에서 벗어나

수련에 치중을 하되 일도 함께 병행을 해 볼 예정이다.

물론 수행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히 직장을 포기하고 수련에만 열중 하겠지만.....^^

 

이제 얼마 안 남은 2월이 지나가면 3월이 온다.

언 땅도 녹이는 봄을 맞아해 내 몸에 얼음처럼 막힌 기운을 뚫어 소생시켜볼 심산이다.

산과 들에만 개나리 진달래가 피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안에도 이런 꽃들이 피게 할 것이다.

그래서 올 3월은 유난히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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