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隋) 개황(開皇) 연간에 14세 된 도신(道信 : 580~651)이라는 사미(沙彌)가 3조에게 예배드리며 말했다.
“스님께서는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저에게 해탈의 법문을 주시기를 원하나이다(願和尙慈悲 乞與解脫法門).”
“누가 너를 묶어 놓았느냐(誰縛汝)?”
“아무도 묶은 사람이 없나이다(無人縛).”
“너를 묶은 사람이 없다면서 어찌 다시 해탈을 구하느냐(旣無人縛 何更求解脫)?”
도신이 언하에 깨달았다.
달마에서부터 3조 승찬에 이르기 까지 법을 구한 문답이 서로 비슷하다.
도신이 어느 날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옛날 부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습니까?”
승찬이 도리어 도신에게 물었다.
“오늘 너의 마음은 어떠한데?”
“저는 현재 마음이 없습니다.”
“네가 이미 마음이 없는데, 여러 부처님들께서 설마 마음이 있겠느냐?”
도신이 의심을 해결하였다.
9년이 지나 3조는 기연이 성숙되었음을 알고 법과 의발을 도신에게 전수하니,
31조 대의도신(大醫道信)대사요 중국 선종의 4조가 되었다.
도신의 성은 사마(司馬)씨다.
수(隋)를 이어 당(唐) 태종(太宗)이 즉위하여 불교를 중시했다.
현장 등이 직접 서역에 가서 원전을 가져다가 정확하게 번역하여 중국 불교와 문화에 크게 공헌했다.
이때에 도신은 파두산(破頭山)에서 선법을 펼치니 사방에서 학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당태종이 도신의 명성을 듣고 사신을 보내 한번 뵙기를 청했으나,
도신은 세 번을 모두 병을 핑계로 거절했다.
네 번째 사신을 보내면서 당 태종은
“만약 이번에도 거절하면 대사의 목이라도 베어 오너라.”고 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도신은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동요하는 빛이 없이 태연하자,
사신이 돌아가 그 사실을 고하니,
태종이 더욱 그를 흠모하여 주단(綢緞)을 하사하고 그 인품을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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