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도인과 선사

五祖 -홍인(弘忍)

敎當 2015. 10. 26. 11:57

도신이 파두산에 있을 때, 이 산에 소나무를 심는 도인이 있었다.

하루는 이 도인이 4조를 뵙고 물었다 

제게 불도를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대는 이미 늙어 이가 빠졌으니, 불법을 얻는다 해도 널리 중생을 구제할 수 없지 않은가? 내세를 기약하시게.”  

도인은 고개를 떨구고 물가로 가다가 빨래하는 처녀를 만났다.

 

도인은 이 처녀에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넸다 

당신 집에서 묵어갈 수 있겠습니까?”  

저희 집에는 부모가 계시니, 그분들께 말씀드려보세요”  

저는 아가씨가 먼저 응낙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처녀가 동의하자, 도인은 곧 떠나버렸다.

 

그런데 처녀가 집에 돌아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한 것을 알았다.

처녀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집에서 내쫓아 버렸다.

처녀는 할 수 없이 집을 떠나 남의 집 길쌈을 해주며 생계를 꾸려 가다가 이윽고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여자는 이 아이가 불길하다고 생각하고 강에 갔다 버렸는데,

다음날 버린 곳으로 가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그 아이는 물을 거슬러 올라와 활발하게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자는 크게 놀라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는 점점자라 어머니를 따라 구걸하며 다녔는데, 사람들은 성이 없는 아이라고 불렀다.

 

하루는 4조 도신대사가 황매현(黃梅縣)으로 가다가 길에서 이 아이를 만났다.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이 아이의 골상(骨相)이 아주 수려하여 일반 아이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4조가 이 아이에게 물었다 

네 성이 무엇인고?”  

불성不性입니다.”  

정말 성이 없단 말이냐?”  

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性空故).”

 

4조는 법기(法器)임을 알아보고

그 어머니께 청하여 출가하도록 하여 머리를 깎아주고, 이름을 홍인(弘忍)이라고 했다.

일설에는 홍인은 주(周)씨이며, 우신(愚信)대사에게서 법을 받았다고 전해진다.-선문촬요(禪門撮要 

대만(大滿) 홍인(弘忍 : 602~675)은 출가하여 4조의 뒤를 이어 32조이자 중국 선종 5조가 되었다.

홍인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워,

어머니를 따라 걸식하고 다니면서 보고 들은 그 어떠한 것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도신이 선법을 얻은 뒤에 파두산에서 교화하면서 이름을 크게 떨쳤고,

나중에 파두산 동쪽 풍무산(馮茂山)에 따로 도량을 세우고 동산사(東山寺)라고 이름 지었다.

사람들은 그의 선학을 존경하여 동산법문(東山法門)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5조 홍인에게 얽힌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홍인대사가 열반에 들면서,

나는 물에 넣어도 썩지 않고 땅에 묻어도 썩지 않는다. 불에 태워도 타지 않으니 헛수고를 하지 말라.

이 육신을 그대로 두고 너희들 신앙의 대상으로 삼으라.

그러면 300년 후에 이 몸을 맞으러 오는 이가 있을 것이다.

이 몸을 맞으러 오면 이 몸이 역시 맞아들일 것이다.

이 몸이 맞아들이는 그 이가 바로 나다.”라며 열반했다.

 

그 유언대로 열반한 몸을 그대로 두었는데, 10020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그대로 있으니까,

대중들이 무서워서 금을 몇 십 벌이나 입혀서 등상불처럼 만들어 버렸다 

그 후 300년이 흘러 법연(法演)스님이 그 절을 찾아 왔다.

그때만 해도 안내를 받지 않고는 누구든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법연스님은 다짜고짜 장삼자락을 흔들며 조사전으로 들어갔다.

 

지객이 혼을 내려고 뒤따라 들어갔는데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법연이 그 앞에 가자마자 300년 전에 열반한 5조 스님이 오른 손을 번쩍 들면서 맞아들이는데,

몸에 입힌 금은 모두 벗겨져 내리면서 본래 열반할 때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 이후로 열반할 때 예언했던 것처럼 5조 홍인대사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5조 법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5조 법연은 불과, 불감, 불언 등의 제자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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