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소래역과 소래포구

敎當 2015. 10. 20. 13:55

어제까지 휴가를 받아 쉬면서 기수련을 하고 오늘 출근을 했다.

대략 한글날부터 쉬었으니 11일을 기수련에 쏟아 부었나 보다...^^

자고 일어나면 먹고 산으로 가거나 집에서 명상이나 기수련을 원 없이 했다.

사실 올 한해는 너무 오래 쉬지 못하고 직장 생활을 했다.

작년에는 5개월 일하고 7개월 쉬었던 것에 비하면 중노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

 

109일은 직원들끼리 오이도와 소래를 다녀왔다.

소래는 20대에 가 보고 처음 가는 길이었는데 친구들 여러명과 함께 차를 끌고

반월을 지나 소래에 도착을 했는데 소래로 들어가는 길이 철길이었다.

지금은 철길 위에 안전장치를 해 놓았는데 그 당시에는 철길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고

바로 아래는 바다라서 한 친구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건넜던 기억이 새로웠다.

 

오이도를 가기로 하고 모였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일단 소래를 가기로 하였다.

소래는 예전에 내가 가 봤던 곳이 아니었다.

소래역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이곳이 과연 새우젓을 실어 나르던

과거 기차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을 해서 오히려 내가 촌놈이 된 기분이었다.

소래역에서 내리니 과거의 기차가 추억으로 안내하듯 길 한 켠에 서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온 꼬마관광객...

아버지는 추억에 잠기고 애들은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한다. 

소래역에서 내리니 이처럼 고층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서 있었다.

과거의 기억에 갇혀 있다면 아마 이곳이 소래라고 하면 전혀 믿지 못 했을 것이다.

마침 이날은 3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서 엄청 많은 인파가 모였다.

전철 안은 만원이어서 계속 서서 갔는데 오이도에서 환승하면서

재빠른 동작(?)으로 인해 소래까지는 부서원 전원이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소래에서 조금 나오니 이처럼 외장을 황금색으로 치장한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은 <라마다호텔>로 그 앞에는 영업직원이 한창 분양 중이었다.

평택의 포승황해경제자유구역에도 라마다호텔이 들어서는데 이곳도 돈이 되어 보였다.

소래포구에는 싱싱한 꽃게와 새우 그리고 각종 활어들이 빼곡히 좌판을 채우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인파에 행여 일행을 놓칠까봐 사진 한 장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부동산에 입문해서 토지 분양을 하고 있지만 전철의 힘은 무섭다.

새우젓 비린내 나던 소래를 이처럼 변모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철의 개통으로 인해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사람이 몰리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마 전철이 개통되지 않았으면 과거처럼 차를 이용해서 왔을 것이다.

젊은시절 그 당시에도 주차로 인해 차를 멀리 세워놓고 한참을 걸어갔는데

지금은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올 수 있는 이유는 전철로 뿐이 설명 할 수 없다.

 

이곳은 오이도 전경인데 해안을 따라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많은 상가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오이도를 찾았는데

그저 바다에서 휴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일 뿐 소래처럼 맛보거나 즐길 거리는 부족해 보인다.

 

이 고동을 삶아서 종이컵으로 하나에 2000월을 받았다.

민물 소라와는 달리 그래도 살이 제법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었다.

 

굴을 까는 아줌마의 손길이 바쁘다.

이렇게 굴을 까서 한 접시에 5000원을 받았는데 맛을 보지 못했다.

난 사실 회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굴인데 다른 사람이 별 반응이 없어 시식을 포기 했다.

모처럼 바닷가에 와서 여자들은 커피와 솜사탕을 사 먹는다.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 여자의 마음인가 보다(내 마음이 유별난가?).....ㅎㅎㅎ

 

모처럼 바닷가까지 와서 회식을 하는 만큼 돈을 좀 썼다.

요건 곁다리 메뉴인데 킹크랩(4kg)과 우럭 그리고 광어회를 시켰더니 나온 것이다.

난 이런 킹크랩은 도시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전어회나 전어구이 등

여기 와야 먹을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을 원했는데 아줌마들이 원해서 밀렸다...

하지만 정작 인기가 있었던 것은 곁다리 메뉴인 전어회였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과거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시대에서 탈피해

이제는 문화나 관광 등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는 좁다고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나라는 좁고 인구는 많다보니 앞으로는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나 국도의 개통보다는

전철이나 고속철 등 철도가 대중교통으로 곽광을 받을 것이다.

소래와 오이도를 다녀오면서 전철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삶 그리고 이야기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의 봄꽃  (0) 2015.12.03
김정희필 세한도(金正喜筆 歲寒圖)  (0) 2015.12.01
평상심(平常心)이 도(道)  (0) 2015.09.25
고소(告訴)와 추석명절  (0) 2015.09.24
토요산행  (0)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