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2015년 3월 30일

敎當 2015. 3. 30. 22:05

지난 토요일

모처럼 5시간 산행을 했는데 한 겨울에는 그리 땀도 많이 나더니

이제는 어지간히 막힌 기운들이 소통이 되었는지 별로 땀은 나지 않았다.

어르신() 마실 나가듯이 천천히 산을 오르내리며 주변 경치도 감상을 한다.

전에 올린 사진에는 진달래꽃을 찍으려고 일부러 온 길을 돌아서 갔었는데

이번 산행에는 이곳저곳에 핀 진달래가 많이 눈에 띄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참 이리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기간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등산을 하기에는 봄과 가을이 덥지 않아서 좋은 계절이라 생각이 드는데

요즈음의 봄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날씨는 더 없이 화창한데 황사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육안으로 보아 뿌연 황사가 느껴지면 될 수 있으면 산행을 하지 않는다.

산행이라는 것도 건강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중금속에 오염이 된 황사를 마시며

하는 산행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만족은 될지 몰라도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이번에 근무하는 사무실이 나와 기운이 맞지 않는지 처음부터 힘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라 힘에 부친 듯 온몸이 찌뿌둥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무실에 있으면 힘이 들어도 집에 와서 기운을 돌리면

그나마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견딜만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산행을 해 보니 다리도 무겁고 힘도 없는 것이 기운은 꽤 많이 막혔나 보다.

꿈도 많아지고 머리도 무겁고 다리는 천근만근 힘에 부치고.....ㅠ

그래서 할 수 없이 사무실을 나와 일정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다시 산으로 등산을 다니고 있다.

 

지난 토요일 산행을 했을 때는 예전처럼 몸도 가볍고 다리도 힘이 들지 않았다.

그 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보게 된 것이다.

장시간 가부좌를 하고 있어도 예전처럼 다리의 저림은 없어졌는데

상반신에서 막힌 기운이 흘러 내릴때면 미처 발가락으로 다 빠지지 못해

냉기가 고스란히 정체되어 다리가 엄청 시리고 저린다.

기운이 예전처럼 적게 들어와 작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많이 들어와 나갈 때도 한꺼번에 일시에 나가는 것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죽을 뻔 했었고 그 인연으로 수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심장이 좋지 않으면 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장에 통증이 오거나

등쪽에 통증이 오기도 하고 팔굼치가 아프기도 하며 눈이 짓무르기도 하고

귀에 동상이 자주 걸리기도 하며 엉덩이에 좌골신경통이 오기도 한다.

이건 최근에 수행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족삼리 아래쪽이 막히기도 한다.

그 외에도 혀에 혓바늘이 돋기도 하고.....등 등

심장으로 인해서 오는 증상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한동안 공황장애로 인해서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머리를 깍으러 가지 못하였고

좌골신경통으로 인해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엉덩이를 타고

기분 나쁜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하면서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통이 따랐다.

이런 증상들이 수련을 통해서 막힌 기운이 뚫리고 개선이 되면서

가슴에 시냇물이 흘러 모래한줌 쓸고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뻥 뚫렸다.

이제는 머리 깍으러 가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고 다시 일상이 되었다.

남들이 들으면 웃기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공황장애라는 것이 이처럼 힘든 일이다.

 

이 엉덩이에 종기처럼 나는것이 있는데 고름이 나오듯이 무언가 터져 나오기는 하지만

아프지도 않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덧나지도 않는다.

우측이 그랬다가 좌측이 그랬다가 번갈아 가면서 나는데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지만

자주 그러면서 아프지 않다보니 어느새 적응이 되어 그려려니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심장의 독기와 화기가 이 엉덩이를 통해서 빠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종기처럼 부풀어 올라 농처럼 나왔지만 화기도 같이 나오니

덧나거나 곪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이 엉덩이의 일부가 아직도 막혀 있어서 집중적으로 뚫고 있으며

몸통 어느곳(느낌은 있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이 저린 기운으로 뭉쳐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풀어 헤쳐지면서 이때는 손이며 다리가 저리기도 한다.

그리고 머리의 일부가 아직 막혀 있어서 이곳도 순환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여러 곳인 것 같지만 하나의 기운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 공부하는 입장이라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머리와 몸통과 다리까지 연결된 긴 기운의 통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데 허리가 뜨거워졌다가 다리가 뜨거워졌다가 한다.

기운을 돌리면서 글을 쓰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신경을 쓰는 일이라

심장의 기운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집중적으로 기운을 보내다보면

그 기운이 심장을 관장하는 등쪽의 기운을 지나 뜨거운 기운이 허리로 다리로 가는 것이다.

이것은 고통이지만 또 공부를 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어제는 봄이라고 집 단장을 하다 보니 가구배치도 다시하고

오늘은 산에 가서 40리터짜리 물통에 물도 떠오고 산에도 다녀오고...ㅎㅎㅎ

그리고 남는 시간은 수련을 한다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다 보니 피곤했는지

코피도 좀 나고 졸립기도 하고...그래서 낮잠도 좀 잤다.

이 정도에 피곤한걸 느끼다니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사실 그래서 나이 한 살이라도 덜 먹어서 기운이 잘 돌 때 수련을 마치려고

밤낮으로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결과는 어찌될지 장담은 못 하겠다.

 

이 생에 못 닦으면 다음 생에 닦으면 되고

다음 생에 못 닦으면 그 다음 생에 닦으면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인데

말은 그렇게 해도 욕심을 내는 것이 생각은 이 생에서 다 닦고 싶은가 보다...ㅎㅎㅎ

하지만 다 닦고 못 닦고를 떠나 깨어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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