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2015년 3월 12일

敎當 2015. 3. 12. 14:42

어제는 저녁 10시가 조금 넘으니 피곤이 몰려와서 잠을 청했다.

일찍 잠을 청했으니 새벽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예전 같으면 아침 5시에 알람이 맞춰져 있으니 억지로 자려고 노력을 했겠지만

졸리면 자고 안 졸리면 뭘 하는 습관이 붙어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1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다가 깨면 집중이 안 될 것 같지만 고요한 새벽의 정적이란

수련을 하기 에는 최적의 시간인 것이다.

이처럼 자동으로 잠에서 깨면 눈이 시리거나 하는 일도 없어서 좋다.

일단은 3시까지 참선을 하고 기 수련을 하면서 정진을 했다.

3시가 되자 다시 잠을 청했는데 항상 알람은 640분에도 맞춰져 있다.

보통 5시에 일어나면 640분까지 참선과 기수련을 하고 750분까지는

독경과 정근이나 염불을 하는 것이 아침의 일정이라 알람이 설정된 것이다.

물론 5시의 알람은 꺼두고.....ㅎㅎㅎ

 

이 시간 동안에 꿈을 꾸었다.

한옥으로 된 궁궐 같이 넓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는데

거기에는 5~6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모여 있었는데 아마 내 도반인지

전혀 낯설지가 않은 상황이었고 난 그들로부터 나와서 한 장소로 갔다.

거기에는 동자승이 서 있었고 동자승이 서 있는 곳은 하얀 잔자갈이 깔려 있었는데

그 자갈위로 난 용선을 접어서 배를 띄웠고 그 배는 갑자기 빨간 머리핀이 되었다.

그리고 난 비구니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갑자기 헤어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오면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비구니들 중에서 3명은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난 슬픔을 이기려고 노래를 하는데

내가 생각을 해도 구성지고 처량한 것이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노래를 하다 가슴이 답답하여 꿈을 깨게 되었다.

 

난 스님 꿈을 전혀 꾸지 않을뿐더러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의 꿈도 꾼 적이 없다.

그러던 것이 절에 다니기 시작을 하면서부터 스님 꿈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예를 들면 가족이나 형제 식구 친구 등이 나오는 일상적인 꿈을 꾸게 되었고

그러면서 기 수련을 할 때는 선몽을 꾸고 시작을 하기도 했었다.

전혀 얼굴도 모르는 스님이 꿈에 나타나 하얀 벽면에 난 작은 구멍을 가리키면서

코로 숨을 들여 마신 후 그 구멍에 대고 풍선을 불듯이 숨을 내 쉬라고 했는데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구멍에 대고 숨을 불어넣고를 반복하다 보니

입안 가득히 허~연 연기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다 숨이 차서 잠에서 깨었는데 그 후에 기 수련을 한다며 모이라고 해서 가보니

맑은 정기를 코로 들여 마시고 손 사이로 풍선을 불듯이

몸 안의 탁기를 내 보내라고 해서 깜작 놀란 적이 있었는데 선몽 때문인지

금방 기운의 소통이 되었고 입이 아닌 손으로 하얀 안개처럼 기운이 나와

또 한번 놀란 적이 있었는데 어제 이와 비슷한 선몽 같은 꿈을 꾼 것이다.

 

사실 인생 자체가 꿈이라고 하는데 꿈속에서 또 꿈을 꾼다고 하니 신봉할 수는 없지만

기 수련의 선몽이 있고 나서는 전혀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싶다.

또 다른 종류의 선몽 같은 꿈을 꾼 적이 있지만 자꾸 그런 쪽으로 빠지는 듯해서

오늘은 더 이상 언급은 자제를 하기로 한다.

아침에 꿈을 꾸고 640분에 일어나 독경과 염불을 시작하였다.

여느 때와는 달리 손으로 발로 냉기가 막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워서 자가치료를 하고 회사로 출근을 하였다.

지금 이 순간 몸의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신통에 현혹되는 분도

더러 있을지 염려되어 오늘의 수행일지는 여기서 줄이기로 합니다.

내 얘기는 나의 경험일 뿐입니다.

은행가서 남 돈 세는 것을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도 내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내 것 하나 만드는 한 해가 되시길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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