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2015년 3월 11일

敎當 2015. 3. 11. 15:43

어제는 회사에서 부서회식이 있어서 모처럼 술을 마시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주를 마시면 화공약품 냄새가 나서 기껏해야 소주 3잔이 정량이었다.

어떤 날은 마음먹고 한 병 마셔보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는데

지금은 술의 도수(예전에는 25도 정도였는데 지금은 18도 정도?)도 약해지고

기 수련을 하면서 몸의 변화가 왔는지 술을 마시면 사카린을 탄 것처럼

술에서 단맛이 강하게 나면서 어느 날은 소주를 2병을 마셔도 문제가 없게 되었다.

이걸 소원 성취를 했다고 좋아해야 할까?....ㅎㅎㅎ

 

저녁 늦게 회식 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간 시간이 9시가 지나 있었다.

요즘은 명현현상처럼 통증을 느끼면서 피로도 많이 느끼던 터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아침 5시에 맞춰놓은 알람시간에 일어나야 하는데

술 마신 죄로 몸이 괴로움을 받으면서 뭉기적거리게 되었다.

그러다 처음 기 수련을 할 때 자가치료를 하면서 누워서 하던 기억이 떠올라

두 팔을 벌리고 손목을 조금 말아 올리면서 자연스레 호흡에 맡겼는데

예전처럼 강한 기운이 전달이 되면서 팔과 손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 속도가 엄청 빨라지면서 등에 막힌 기운이 빠르게 소통이 되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방법이 게으름을 통해서 다시 발현이 되는 순간이었다.

 

20분 동안 정신없이 돌아가는 팔과 손의 기운을 뒤로하고 정좌를 하고 앉았다.

640분까지 명상과 기운용을 하면서 내 기운을 이리저리 보낸다.

자가치료를 해서 그런지 오늘은 기운용이 훨씬 수월하게 되었다.

640분부터는 독경과 정근을 시작 한다.

예불문을 하면 큰 소리로 마치 스님이 된 듯 단전 깊숙한 곳으로부터 소리를 낸다.

이렇게 하면 가슴의 기운이 많이 열린다는 느낌을 받는데 가슴 한 켠

켜켜히 쌓인 기운이 쓸려 내려가면서 시냇물에 모래가 쓸려가는 듯 한 느낌이 난다.

예불문이 끝나면 반야심경 1독과 발원문을 암송하고 바로 천수경으로 들어간다.

 

이 천수경이 끝나면 광명진언이나 아미타불 정근을 하는데

주로 심안에서 광명이 나가는 이미지를 떠 올리면서 진언이나 정근을 하면

머리에 막힌 기운이 움직이면서 전신의 막힌 기운도 같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하는 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연속해서 수련이 끝나는

750분까지 계속해서 독경을 하게되면 아침 수련이 끝나게 된다.

이 반야심경은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 몸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아

나하고는 정말 잘 맞는 경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빙의가 되는 바람에

스님의 권유로 천지팔양신주경을 매일 3독을 하게 되면서

반야심경 독경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지팔양신주경을 거의 3년 가까이 읽게 되었는데

난 스님에게 팔양경보다는 반야심경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

그때 하신 말씀이 반야심경은 2번째로 잘 맞고

팔양경이 가장 나에게 잘 맞는 경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팔양경은 읽지 않고 아침 수련 시간에 반야심경을 추가해서 하고 있다.

이 경을 읽으면 몸도 따뜻해지지만 위의 막힌 기운이 잘 소통된다는 느낌이 든다.

소통이 되면서 트림이 나기도 하고 또 다른 증상이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독경을 하던지 정근을 하던지 나에게 맞는 것이 가장 수승한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보통 사람의 기운이라는 것이 나이를 먹으면서 막히게 되고

그 기운이 소통되면은 통증이나 하품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잘 모르면 마장이 끼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을 갖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난 오히려 무언가 보이는 것이 아니면 하품이나 졸림현상 통증 등은

오히려 공부가 잘 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시하고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우니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오늘 아침을 계기로 해서 누워서 하는 수련이 추가되었다.

사실 공부가 잘 되지 않으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 이런 글을 쓰면 누군가는 이런 것이 모든 이에게 통용이 되는 것으로 착각해서

무조건적으로 따라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위 방법은 내가 하면서 느끼는 것 일뿐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남이 쓴 책이나 방법을 따라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의 옷이 아름다워 보여도 나에게도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내가 내 것을 가질 때 비로소 스스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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