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2015년 3월2일

敎當 2015. 3. 2. 14:47

어제 3월 1일은 황사가 온다고 해서 토욜에 미리 산행을 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코로 숨을 쉬는것 만큼 좋은 호흡법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매주 같은 코스를 등산하지만 그날은 특별히 작심을 하고 나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만 숨을 쉬면서 등산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마치 노인네가 마실을 가듯이 천천히 걸으니 계곡과 나무와 풀과 하늘의 구름까지....

천천히 걷는 다는 것은 이처럼 놓치기 쉬운 여러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

마침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아서 등산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의 날씨였다.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걸으니 전혀 땀이 날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젼혀 그렇지 않다.

이처럼 천천히 걸어도 손은 동상 걸리기 바로 직전의 상황처럼 손이 시리다.

몸의 냉기가 손을 통해서 빠지다보니 밖으로 내놓고 걷는 손은

금방이라도 동상에 걸릴 것처럼 시리고 저리고 아프기까지 하다.

몸은 후끈 달아올라서 마치 여름 습기가 많은 날씨처럼 후줄근해지며 땀이 나는데

손은 이처럼 시려서 할 수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니 이내 손이 땀으로 축축히 젖어 온다.

냉기와 체온의 온기가 만나니 여름에 비가 오듯이 땀이 촉촉히 나는 것이다.

 

이날은 항상 다니던 코스를 반대로 돌기로 하고 서문 옹성에서 나와 푯말삼거리쪽으로 내려갔다.

성불사를 지나 마천동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유일천 약수쪽으로 올라가기 시작을 했다.

유일천 약수를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올라서 직진을 하면 남한강약수로 가는 길이고 좌회전을 하면 바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길은 수어장대 근처로 올라가는 길인데 경사가 여간 가파른 것이 아니다.

돌고 돌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곧장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라서 길이가 짧은 대신에

마천동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가장 가파른 경사를 보이는 곳이다.

여기를 입으로 숨쉬지 않고 코로만 숨을 쉰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천천히 간다면 그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 뒤를 따라오던 등산객이 나를 추월해 가지는 못하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산 후 시간을 재보니 평상시 빠른 걸음보다 약 30분 정도가 더 소요되었다.

그 대신에 숨이차거나 다리가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다.

뭐 빨리 걷는다고 숨이차거나 다리가 아프거나 한적도 없지만.....ㅎㅎㅎ

몸의 냉기는 엄청 많이 빠져 나갔는지 손이 뜨끈뜨끈 한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위에 막힌 기운과 엉덩이를 막고 있는 기운, 등과 족삼리 아래쪽 일부 막힌것

그리고 머리 일부 막혀있는 기운이 뚫리느라 뜨거운 기운이 몰려 간다.

전에는 꼼작도 않던 기운이 이제는 소통이 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썰물에 바닷물이 밀려가듯이 몰려가고 소통된 곳은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 진다.

사실 이런 재미와 성취감에 고통스런 수련을 힘든지 모르고 하는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3시간 동안 집중적인 수련을 한다.

내 수련이 얼마나 성취가 되었는지 스스로는 알 수 있는데 글로 쓰려니 좀 힘들다.

대신에 수련이 잘 될수록 그에 따르는 고통은 더 심하다.

이러니 놀라서 마장이 왔다고 생각되어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런 것들을 다 느끼며 수련을 하기에 혼자서도 하는 수련이 가능한 것이다.

열심히는 하는데 언제까지 마쳐야 겠다는 욕심은 없어서 조급한 것은 없다.

이 생에 다 못 닦으면 다음생에 닦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하루 하루 열심히 할 뿐이다.

오늘도 자기완성을 위해서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 여러분들도

꼭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라고 발원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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