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봄 산행

敎當 2015. 3. 23. 11:38

 

이 길은 산행을 할 때면 항상 지나가는 길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앙상한 가지만 담벼락에 걸쳐 있었는데

어느새 노란 개나리가 피어 있었습니다.

아마 다음주 쯤이면 개나리가 만개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산에는 어느덧 산수유 꽃이 피어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은 지난 추억이 되었고....ㅎㅎㅎ

비워야 채워지 듯이 떨어져야 새로움이 돋아나나 봅니다...^^

 

꽃만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앙상한 가지에 돋아나는 새싹은

꽃 못지 않게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꽃이 예쁘다 잎이 미웁다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나봅니다.

 

남한산성 유원지길을 출발해서 백련사쪽으로 등산을 하는데

이 날은 모처럼 영도사 길을 선택해서 등산을 하였습니다.

영도사가 그래도 오래된 절이고 인터넷 검색에는 선교종이라 나와있었습니다.

지금은 스님도 안 계시고 얼마전에는 불도 나서 요사채도 일부 소실되었습니다.

요사채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수리를 했고 사천왕상은 기백이 있어 보이는데

어찌되었건 스님이 안 계셔서 그런가 좀 쓸쓸해 보입니다.

 

이 영도사 길도 좀 가파른 편입니다.

그래도 계단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오르는데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길은 산을 구비구비 돌아서 이어진듯 끊어진듯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산객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한적하지만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한결 좋아져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여럿 만나는 행운을...ㅎㅎㅎ 

다음에는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은데 천성이 낯을 가려서...그래도 한번 시도 해 볼 작정입니다.

 

영도사에 오르는 길에 핀 진달래 꽃입니다.

사진으로는 산이 평범해 보이는데 사실은 경사가 엄청 가파른 곳에 피어 있습니다.

그다지 활짝 피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더 활짝 핀 꽃이 있으려니 했는데

이날 산행 중에는 이 진달래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습니다.

마천동 쪽에는 혹시 피어있지 않을까 해서 그 쪽으로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산수유 군락은 있어도 진달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하산하는 길에 다시 영도사 길로 내려오다 사진을 찍은 겁니다.

 

이날 산행은 집에서 출발 할 때는 한 4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코스를 변경해서 영도사 길로 선택을 하면서 5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이처럼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서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이루어 지는 것도 많습니다.

항상 다니던 유원지 길을 선택해서 갔더라면 진달래는 보지 못 했을 것이고

누군가가 산에 진달래가 피었더라고 얘기한다면 뭔 소리냐고 반문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하면 부정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전체를 다 안다고 생각했던 과거에 비하면 사람(?ㅎ)된거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있기 힘든 봄입니다.

멀리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낮은 산이라도 등산을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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