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참선과 호흡

敎當 2013. 8. 19. 19:34

앞에서 설명한대로 참선이란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그런데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서 고요히 있다 보니

그냥 앉아만 있는 다는 것도 무언가를 빠트린것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뭔가 좀 더 효율적인 참선을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앉아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 생각이라도 간절히 하면서 진언을 하던지

염불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호흡법 중에서

단식호흡을 해야 하나 복식호흡을 해야 하나

이런 상념들로 곧 머릿속은 꽉 차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마음을 고요히 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을 어지럽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려면 상념이나 망념이 생기면 안되는데

잘 해보려던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고 마는 셈이다.

따라서 선이나 기 수련을 잘 하려면 호흡이나 망상에 메이면 안된다.

둘 다 마음을 고요히 하는 가운데 정진이 있는데

무언가 잘 하겠다는 마음부터가 이미 망상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이 호흡법은 신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저 숨결 따라 고요히 하면 되는 것을 억지로 호흡하면

오히려 기가 뭉쳐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참선은 호흡하고 상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이 참선도 호흡을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은

이미 고요한 것과는 마음이 거리가 멀어져 시작을 한 것이니

소위 마장이 낀다는 등의 결과물을 낳는다.

예전에 도를 이룬다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2,000~3,000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기운이 발부터 차올라서

결국에는 백회혈을 통해서 불기둥이 빠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소리에

어리석게도 잘 수련하던 나는 이 한마디에

그럼 애초부터 백회혈로 기를 밀어 보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이 수련이 훗 날 내 발목을 잡아서 몸이 자주 상기되어

이것을 바로 잡는데 3~4년을 허비 한적이 있다.

 

기가 상기되다 보니 조금 병증이 심한 환자를 만나면

내 기운이 상기가 되어 정신이 몽롱해지고

이러다 잘 못하면 기운을 못 이기게되어서 미쳐 버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과 불안 속에서 지낸 것이 그것이다.

이렇듯이 작은 호흡법 하나가 이처럼 중요한 역활을 한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혹자는 글을 읽으면서

<이사람 별것도 아니구나>라는 폄하된 시각에 득보다 실이 많지만

그런 명예나 득실보다는 이 글을 읽고 혼자 배우는 후학을 위해서

기꺼이 감내하기로 작정하고 쓰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잘못된 길을 한참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내게 큰 용기가 필요 했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스승이 없이 독학하는 나로서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시작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확신도 없이 무작정 멀리 돌아서 왔는데

정진하고 또 정진하니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돌고 돌아서 얻은 결론은 욕심 부리지 말고

참선이나 기 수련 둘 다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 외에는 따로 무슨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참선이나 기 수련을 할 때는

명상이던지 망상이던지 호흡이던지 다 내려놓고

그저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일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죽지 않고 선을 한다면 호흡은 자연히 따라가는 것인데

이 자연스러운 호흡이야 말로 진짜 중요한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호흡은 자연스럽게 맡기고

생각은 망상을 하던지 명상을 하던지 상관은 없다.

명상 망상 내가 지은 구분이지 따로 있지 않은 까닭이다.

 

선을 하는데 어떤 이는 위빠사나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간화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선을 하다보면 명상 망상 구분 없이 밀려온다.

간화선을 한다고 간화선만 하고 위빠사나를 한다고 그것만 할 수 있다면

그분은 따로 할 것도 없는 이미 도사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필부들은 시작을 무엇으로 하던지

모든 생각이 끊어졌다 망상이 일어 났다를 반복 한다.

이게 사람인데 선의 방법을 구분지어 할 수도 없지만

굳이 구분지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미 마음속에서 그런 것(간화선, 위빠사나 등)을 구분이나 하고 있다면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과는 멀어지고 오히려 자고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선을 하다보면 가부좌한 다리도 저려오는데

다리가 저리면 너무 참지 말고 다리를 바꾸라고 한다.

다리 저림에 생각이 메여 있다면 이 역시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정리를 해보면

간화선이냐 위빠사나냐 등의 선의 방법에 너무 치중할 필요도 없고

다리저림에 끄달려 마음을 뺏길 필요도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이 호흡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호흡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때가되면

단식호흡에서 복식호흡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고

작은 호흡에도 기운이 팍팍 도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한번에 오르는 경지는 없다.

다 내려놓고 천천히 순서대로 정진하다 보면

도는 항상 그렇듯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불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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