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라면? 라멘!

敎當 2013. 5. 9. 18:41

일본 사람들은 무척이나 라면을 좋아한다.

어디에나 '라멘 전문점'이 즐비하고,

전통과 맛으로 소문난 집은 한시간 이상씩 줄을 서는 것이 예사다.

그들이 라면 한 그릇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얼까?

사실 일본 라면은 튀김요리를 즐겨 만드는 중국에서 유래했다.

일본은 워낙 개방적인 나라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음식을 받아들여 곧바로 자기화 시키는 경향이 라면에서도 나타난 것.

 

이미 막부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라면은

1958년 '안도후 시로후꾸' 라는 사람이 그 제조법을 생각해내고

이듬해 식품회사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제품화하면서 점차 대중화되었다.

일본 라면은 우리 라면과는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생면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즉석에서 뽑아내는 생면은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 때문에 더욱 인기가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 라면은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데 비해

일본 라면은 육수나 된장 국물을 이용한 담백한 맛을 낸다.

또한 일본인들은 라면을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우동, 소바와 더불어

고유의 음식으로 여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63년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을 모델 삼아 삼양라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정부의 혼·분식 장려정책과 맛물려 급속히 발전하였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처음에는 구수한 된장 맛의 라면이 선보였지만

현재는 역시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 맛의 라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신세대들은 '라면 마니아' 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다양한 라면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저 있으며,

일본의 생면과는 달리 스프를 첨가한 인스턴트 라면이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발전된 얼큰한 인스턴트 라면이

원조격인 일본으로 역수출되어 일본 라면보다 비싸게 팔리고,

동남아에서는 우리나라 라면의 상표를 위조할 정도로

종주국의 위상은 뒤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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