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기수련 산행

敎當 2012. 10. 24. 21:26

 

남한산성에도 가을이 드니

성 안과 밖 가리지 않고 차별 없이 곱게 물든 단풍이

약사사 처마 밑 단청보다도 더 곱게 물이 들었다

예전에는 산이 가까이 있어도 눈길조차 두지 않고

오로지 바다로 강으로 계곡으로 물을 찾아 다녔는데

아마도 심장의 화기로 인해서 나도 모르게 불을 끄려고

그리 물을 찾아서 다니게 하였나보다.

그렇게 돌고 돌아서 오게 된 산은

이제는 쉬는 날이면 누가 시키는 것처럼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른다.

 

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소나무가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도립공원답게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요즈음처럼 등산 인구가 급증한 때에는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코스다.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서 남문까지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예전에 이 거리를 3번을 쉬어서 올라갔으니 참 저질체력이었다

남한산성 전철역에서 도보로 출발을 하여

남한산성을 올라 성을 한 번도 쉬지 않고

한 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오면 대략 4시간 40분쯤 걸렸던 것 같다

거의 매일 산을 오르다 보니 시간은 점점 단축이 되고

나중에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면 등산을 마쳤다

등산을 하다보면 내가 추월해서 가는 적은 있어도

나를 추월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니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남한산성에 등산하러 오는 사람 중에서는 건강하다는 자만심도.....

 

이런 내가 요즈음 성을 한바퀴 돌고 나면 대략 5시간 걸린다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서 저질 체력이 되었냐 하면

오히려 과거보다 체력도 더 향상이 되었다

빨리 걷던 습관에서 벗어나 세월아 내월아 산행을 한다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나를 추월해 간다

땀나는 양도 빨리 걷던 때와 천천히 걷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

과거 산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 큰스님께서

산행을 하는 이유는 기운을 받으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걷지 말고 땀이 날듯 말듯한 속도로 걸으라고 했었다.

그러나 과거 저질 체력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숨을 헉헉거리고 빨리 걸어야지만 운동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시간을 재면서 헉헉 거릴 수밖에.....

 

천천히 걷는 이제야 산행을 하는 이유가 기운을 받는데 있음을 안다

우선 호흡법부터 달라져서

전에는 입으로 숨을 쉬었지만 이제는 코로 숨을 쉰다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코로 숨을 밷는다

숙달이 되지 않으니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시작할 때 코로 쉬던 숨은 어느새 입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속도에 있었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고개를 쳐박고 핵핵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너무 빨리 걷는 다는 것이다.

숨이 차다는 것은 내 기운의 힘이 달린다는 것이고

내가 걷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금은 등산을 거리로 하지 않고 시간으로 한다.

그러니 여유가 생기고 주변 경관도 눈에 들어오고

가장 달라진 것은 빨리 걸을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몸의 기운이 훨씬 잘 돌아 간다는 것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힘이 나고 다리는 뜨거워진다

손은 냉기가 빠져 나가서 차겁지만

한참을 돌다 보면 손도 어느새 뜨거워진다.

혹자는 내가 기를 수련하니까 몸의 냉기가 빠지고 더워지지

일반사람은 아무런 효과도 없이 고통만 가중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전혀 그렇지 않고 누구나 다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지 느끼고 못 느끼고 빠르고 더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제인가 한의사가 나와서 호흡을 코로 하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구체적인 설명은 안 했지만 코로 쉬는 숨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 해답은 기운에 있다.

코로 숨을 쉬면 기운이 원할히 잘 돈다

기가 원활하게 돌면 병이 없다

그래서 기가 뭉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 상태를

기분(氣分)이 좋다고 한다.

천천히 걸어서 여유를 가지고 경관도 느끼면서

기분 좋은 산행을 올 가을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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