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몽중(夢中)가피

敎當 2012. 10. 8. 15:44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실감한다

사무실을 잠시 쉬려던 계획은 어느새 60 여일이 지나 있었다.

 

내가 다니던 사무실은 이미 말한 대로 영업직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상주하는 곳이라

그 인구 수 만큼 몸의 상태도 가지가지라

기(氣) 공부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다.

영업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들은 내게 말 대신에 몸의 기운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들의 몸 상태를 알려 온다.

그 기운 다 받고 느끼다 보면 오후에는 늘어진 그림자만큼이나

몸은 쳐지고 지치고 막힌 기운으로 인해 괴롭다.

 

매일 매일을 그 기운과 씨름하다 보면

미처 다 빼지 못한 기운에 막혀

일년에 한번씩은 꼭 날을 잡아서 쉬고 하였는데

작년에는 3달을 쉬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현역으로 복귀하였고

이번에는 작심을 하고 쉬다보니 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 왼쪽 고관절은 군에서 문제가 생겨서 줄곧 불편함을 겪어왔다

당장 장애가 있어서 걷지나 뛰지를 못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사타구니 쪽에 뭔가 낀 것 같은 불쾌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군 제대후 신경외과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다리는 정상인데 왼쪽 다리는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이 보였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1980년 대 후반에

한 달간 매일 레이져 치료를 받게 되었다

한번에 8분정도 해주는데 1회에 1만원이었는데

지금의 물가로 비교해 본다면 1회에 약 20만원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한 달을 열심히 다녔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련기에 변화가 왔다.

어지간해서는 잘 꾸지 않는 편인데

가끔 가뭄에 콩 나듯이 한 번씩 꾸는 것이 내 꿈이다

어느날 꿈속에서 왼쪽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서 보니

발바닥에 금침이 대침을 포함해서 여럿 박혀 있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침을 뽑아 들었는데

침 자리를 통해서 뭔가 빠지며 발이 편안해져 왔다

그 편안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는데

별로 꿈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인 관계로 잊고 있다가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기 수련을 하는데

왼쪽 다리에 힘이 들어 가길래 기운으로 밀었더니

평상시 같았으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꼼작도 안했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언가가 스멀스멀 빠지는 느낌이 나더니

끈질기게 잡고 있던 30년의 병력이 발 바닥을 통해서 나갔다.

나간 만큼 극심한 희열이 썰물처럼 밀려들어 왔다

 

이런 기분에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기약 없는 지리한 자신과의 싸움을

몇 년 동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끝이 안보이던 기운이 이제 서서히 정리 되어가는 느낌이 온다

단전에 힘이 모이고 무쇠로 덮어 씌워진것 같던 머리는

맑고 가벼워지며 호흡은 안정되어 가고 있다

 

기수련에만 치중을 하다가

다시 시작한 참선과 독경의 결과라 생각된다

요즈음은 정근에 한참 재미를 붙였다

아무리 부처님 명호라지만 계속해서 부르기에는 단순하고 재미없다.

그러니 처음에는 한 오분을 견디기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한 번 앉으면 2시간은 거뜬히 해낸다

내일이 오면 또 어떤 벽에 부딪힐지 모르지만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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