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극락과 지옥

敎當 2012. 11. 15. 10:51

일주일만 더 있다가 일주일만 더 있다가 하고보니

어느새 시간은 90일이 훌쩍 지나 있었다.

처음에는 막힌 기운을 풀려고 한 달 예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쉬었다.

사실 직장을 다니나 안다니나 기 수련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기에

항상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하고 있는 것이지만

스트레스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영업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좋지 않은 수많은 기운들에 잠겨있기도 하고

정작 나 자신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에 잠식당하다 보니

면역력도 떨어져서 그 기운들을 다 풀어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려고 휴직을 하였다.

 

휴직을 하면 예전에는 어디 여행도 다니고 하였지만

지금의 휴직은 그 개념부터가 다르다.

영업하던 시간이 모두 그 수련에 정진하는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

예전에 같이 근무 했거나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안부 전화를 하다가

쉬고 있다는 사실에 팔자 좋다고 부러움 섞인 소리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하는 일과를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아마 나와 입장을 바꿔서 하루만 생활을 해보자고 한다면

나는 극락처럼 90일도 아쉬움 속에 보내고 있지만

그는 아마도 지옥이 따로 없다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하고 참선에 들어간다.

시간을 정하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대략 2시간은 할 것이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고 계속해서

첫째 예불문> 반야심경 1독> 발원문 1독>> 천수경 1독>

천지팔양신주경 3독 순서로 경을 읽거나

둘째 일타스님의 마음을 다스리는 글> 예불문> 천수경> 반야심경>

이산혜연선사 발원문> 화엄경 약찬게> 보왕삼매론>

천지팔양신주경 3독 순서로 독송을 마친 후 정근과 진언을 한다.

어느 것을 하던지 대략 2시간은 걸린다.

특히 정근이나 진언을 해보니 이것이 보통이 아니다

독송은 시간이 잘 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계속해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석가모니불>만 외우거나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를타야훔>

광명진언이나 그 밖에 진언도 글자 수가 적다보니

단순하고 지루한 것이 처음에는 20분을 채우기도 힘이 들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탄력이 붙어서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린다.

이것이 끝나면 늦은 밥을 먹으니 아점이다^^

보통 이르면 11시 늦으면 1시가 될 경우도 있다.

 

밥을 먹으면 주섬주섬 옷을 입고 산행을 한다.

비가 오거나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거의 매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거리 산행을 할 때는 8시간 이상 등산을 한 적도 있는데

이때는 늦어도 10시쯤 일찍(?) 집을 나선다.

보통은 3~4시간 산행이 다반사다.

하루종일 일상에서도 반가부좌를 하니

혹시라도 하체가 부실할까 싶어 선택을 한 것이 등산이었는데

이제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은 대로

계절이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대로 좋은 것이 등산이다.

 

하산을 하면 씻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 6시에 다시

오전에 했던 순서를 피해서 독경을 한다.

오전에 첫째 방법대로 했다면 오후에는 둘째 방법으로 독경을 한다.

다만 오후에는 천지팔양신주경 3독은 빼고 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 TV 시청을 하면서 기 수련을 한다 .

TV 시청과 기수련?

잘 어울리지도 않고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가능하다.

참선처럼 정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수련인 것이다.

TV를 보다가 기의 세계로 빠지면 그대로 기로 빠져들고

TV에 빠지면 그대로 TV에 빠져 든다.

기 수련은 할 때마다 몸에서 변화무쌍한 것을 느끼니

어떨 때는 TV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가 있다.

 

요즈음 관심있게 보는 것이 드라마 마의(馬醫)다.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가 되고

결국 임금을 치료하는 어의가 되는 과정을 극작화 했는데

같은 마의가 심장발작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마의로서는 법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사람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침을 놓았다가

사람을 살리고도 곤장 30대를 맞아야 하는 주인공을 보니

경우는 다르겠지만 갑자기 장병두 할아버지와

김남수씨가 생각나는 것은 너무 비약된 상상일까?

의사 약사가 동영상을 찍어 서로 고소를 하고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이 작은 명성이라도 얻으면 고소를 하고.....

 

얘기가 옆으로 빗나갔는데

요 드라마 끝나면 또 참선을 하던지 기수련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정근이나 혹은 진언을 외우는 일을 한다

될 수 있으면 12시에는 취침하려 하는데

잘 되는 날은 보통 새벽까지 하기도 한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네

맑은 물 푸른 산을 내 멋대로 오가고

어촌과 주막거리도 내 집인양 편하구나

세월이 가나오나 내 알 바 아니건만

봄이 오니 예전처럼 풀잎 다시 푸르네

서산대사가 지은 선가귀감(禪家龜鑑)에 나오는 글이다.

 

서산대사의 선풍(禪風)이 여실히 드러나 있기도 하여 좋고

또 내가 하고 싶고 닮고 싶은 경지이기도 하다.

하루 일과를 이렇게 90 여일을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 삶이 극락이라고 할 줄은 예전에는

꿈도 꿔보지 않은 삶이다.

처음에 반가부좌 한지 5분도 되지 않아서 너무나 발이 저려

누군가 나에게 반가부좌 한 시간을 시킨다면

아마 지옥을 한 시간 동안 맛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은 자는시간과 잠시 움직이는 시간과 산행을 빼면

하루중 10~12시간을 반가부좌 상태로 지낸다.

그래도 그 시간이 나에게는 극락을 맛보는 시간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공을 한시간 정도 차라고 한다면

이것은 적응하기까지 또 다른 지옥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극락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지옥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지옥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극락이 되기도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한다.

죽어서 극락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생각 돌리면 극락 지옥이 다르지 않은것 같다.

이승에서 극락 보시기를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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