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에는 태풍으로 인해서 비가 많이왔다.
비는 구름에서 떨어지는 물이다.
물에는 원래 색깔이 없다.
그렇다면 물이 모여 만든 비구름도 당연히 무색이어야 할텐데,
왜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은 그리 시커먼 것일까?
어떤 형태의 구름이건, 구름은 모두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는 그 물 입자들의 크기다.
물 입자가 매우 작을 때, 즉 수증기 상태에서는
이 입자들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두 산란시킨다.
빛은 수증기 입자 들 사이를 이리 저리 어지럽게 부딪혀 다니다가
결과적으로 거의 100% 반사돼 나온다.
어떤 물질이 빛을 모두 반사하면, 그 물질은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
새털구름이 하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 입자들이 조금씩 커져서,
빗방울을 이룰 정도의 크기가 되면 반대가 된다.
빛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빛을 이 물방울들이 흡수해버린다.
그러면 우리 눈에 그 구름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보이는 것이다.
빛을 모두 삼켜버린 빗방울들은 흡수한 빛의 에너지 때문에
온도가 약간이나마 올라가게 된다.
주변 날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먹구름이 새털구름보다 속은 오히려 '따뜻'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