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구름의 색깔

敎當 2012. 9. 13. 10:59

올 해에는 태풍으로 인해서 비가 많이왔다.

비는 구름에서 떨어지는 물이다.

물에는 원래 색깔이 없다.

그렇다면 물이 모여 만든 비구름도 당연히 무색이어야 할텐데,

왜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은 그리 시커먼 것일까?

 

어떤 형태의 구름이건, 구름은 모두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는 그 물 입자들의 크기다.

물 입자가 매우 작을 때, 즉 수증기 상태에서는

이 입자들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두 산란시킨다.

빛은 수증기 입자 들 사이를 이리 저리 어지럽게 부딪혀 다니다가

결과적으로 거의 100% 반사돼 나온다.

어떤 물질이 빛을 모두 반사하면, 그 물질은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

새털구름이 하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 입자들이 조금씩 커져서,

빗방울을 이룰 정도의 크기가 되면 반대가 된다.

빛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빛을 이 물방울들이 흡수해버린다.

그러면 우리 눈에 그 구름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보이는 것이다.

빛을 모두 삼켜버린 빗방울들은 흡수한 빛의 에너지 때문에

온도가 약간이나마 올라가게 된다.

주변 날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먹구름이 새털구름보다 속은 오히려 '따뜻'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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