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밤새 마시는' 맥주

敎當 2012. 7. 3. 22:13

젊은 시절 한번쯤은 '입 떼지 않고 맥주 1000㏄ 마시기' 같은

호기를 부려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밤새도록 수십 병의 맥주를 먹었다는 주당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주량이 센 사람이라고 해도

맥주만큼 물을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그럴까.

맥주와 물은 몸에서 흡수되는 소화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도를 지나 위에 이르는 단계까지는 둘 사이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후 물은 위벽에서 거의 흡수가 되지 않는다.

그냥 고여 있으면서,

조금씩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과 대장을 따라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장벽을 통해서만 흡수가 이루어진다.

마시면 마실수록 배가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알콜은 위에서부터 즉각 흡수가 시작된다.

이때 알콜과 더불어 얼마간의 물도 함께 흡수된다.

또 맥주에 포함돼 있는 이산화탄소는 위벽을 자극해

위액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작용을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맥주의 주원료인 홉 성분은

침과 위액,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며, 아울러 이뇨작용까지 발휘한다.

정신만 말짱하게 견딜 수 있다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야말로 밤 새 마실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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