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달리는 차에서 책읽기

敎當 2012. 8. 17. 11:51

달리는 차에서 책을 읽으면 왜 기분이 나빠질까.

이는 차멀미의 일종으로,

몸의 감각기관에 혼란이 일어나 생기는 현상이다.

우리가 서있거나 걸을 때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신체의 평형감각 기관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평형감각의 3요소는 눈(시각), 세반고리관, 그리고 이석이다.

세반고리관과 이석은 모두 귀의 내부에 있는 기관들로,

몸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그 느낌을 뇌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눈에서 들어오는 시각 정보가 결합돼

평형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차에 탔을 때도 마찬가지.

차가 속도를 내거나 위아래로 진동할 때, 또는 커브를 돌 때

귓속 평형기관들은 이에 대한 반응을 뇌에 보낸다.  

동시에 눈은 주변 정경의 움직임을 포착해 뇌로 보내준다.

이 정보와 귓속 평형기관들의 반응이 일치해야

우리는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읽느라고 눈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평형감각의 3요소 가운데 시각정보가 누락되게 된다.

자연히 뇌에서는 이들 정보를 취합하는 시스템에 혼란이 생겨,

메스꺼움이나 불쾌감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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