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하얀' 담배연기?

敎當 2012. 8. 21. 19:55

재떨이에 놓아둔 담배,

즉 생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는 색깔이 파란데,

깊이 들이마셨다 다시 내뱉는 연기는 하얗다.

대부분의 애연가들은 이를 보고

담배의 독한 성분을 폐가 다 빨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자책한다.

실제로 그럴까?  

 

재떨이에서 혼자 타고 있는 담뱃잎에서 나오는 연기는

크기가 매우 작은 탄소성분의 미립자들이다.

이 미립자들은 지름이 빛의 파장과 엇비슷할 만큼 작다.

이런 미립자들을 빛이 통과할 때에는 가시광선의 7가지 색 가운데

파장이 짧은 청색계통 빛이 가장 강하게 산란된다.

그 때문에 우리 눈에 파란 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공기 분자나 미세한 먼지밖에 없는 맑은 날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그러나 이 연기를 빨아들이면 몸속의 수증기가

연기 미립자를 핵으로 삼아 뭉침으로써

아주 작은 물방울을 형성하게 된다.

입 밖으로 나온 이 입자들의 크기는 빛의 파장보다 조금 더 큰 정도.

그렇게 되면 청색광뿐 아니라 모든 파장의 빛이

작은 물방울들에 이리 저리 부딪히면서

반사돼 결과적으로 하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이 하얀 것과 같은 원리다.

 

물론, 담배연기의 광학적 메커니즘이 이렇다고 해서

흡연의 위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니코틴이나 타르 같은 유해성분들이 몸에 흡수돼

마약과 다름없는 중독성과 폐암유발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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