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TV채널 지역차이

敎當 2012. 5. 24. 08:44

'1번 없는 TV채널'은 이젠 알겠는데 또 다른 궁금증 들이 생겼다..  

그중 하나가 '같은 방송국의 채널이 왜 지역마다 다르냐' 는 것이었다.

KBS 1TV가 서울에서는 9번인데 서울만 벗어나면 번호가 바뀌고,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라디오 채널이 뒤죽박죽이 돼

무슨 방송을 듣는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TV가 사용하는 전파는 초단파(VHF) 또는 극초단파(UHF)다.

이처럼 파장이 짧은 전파는 직진성이 강하다.

높은 산이나 커다란 빌딩을 만나면

구부러져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 튀어나온다.

방송국은 이런 장애물 때문에 생기는

난시청을 해소하기 위해 중계소를 설치한다.

 

중계소는 앞 전파를 받아 장애물 뒤로 넘기는데,

이때 채널을 바꾸어준다.

동일한 채널로 중계하면

앞전파와 새로 가다듬은 뒷전파가 섞여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같은 소리를 한꺼번에 내면

듣는 사람이 불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이렇게 해서 남산송신소를 9번으로 떠난 KBS1 채널은

관악산을 지날 때는 25번으로, 용문산을 넘을 때는 32번이 된다.

이런 중계소가 전국에 4백 개 쯤 있으므로,

채널도 그만큼의 빈도로 바뀐다.  

 

라디오 역시 FM의 경우는

TV와 같은 범위의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채널이 바뀐다.

하지만 파장이 비교적 긴 중파를 사용하는 AM방송은 전파가

웬만한 장애물을 구부러져 넘어가는 성질(회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FM만큼 많은 중계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케이블TV와 공중파TV의 차이는 무엇이 다를까?.

케이블TV도 공중파TV와 비슷하게

54∼750MHz(메가헤르츠) 범위의 전파를 채널당 6MHz 씩 잘라 쓴다.

현재 사용가능한 채널은 110개다.

케이블TV 방송사는 수 십개 채널을 하나의 전기신호로 묶어

유선을 통해 가입자 가정에 보내고,

가입자의 TV수상기는 이를 다시 분리해

원하는 채널을 골라 영상을 재현한다.

따라서 전파의 섞임을 막기 위해

인접채널 사용을 가급적 피하는 공중파와 달리,

케이블TV는 다닥다닥 붙은 채널 분배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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