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치는 못고치나?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현저히 음정을 못 잡는 사람을 음치라고 한다.
좌중은 그들의 터무니없는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병리학적으로는 음치를
감각적음치(청음 음치)와 운동적음치(발성 음치)로 나눈다.
전자는 음높이 리듬 음량 등을 판별하는 능력이 없거나 불완전한 것,
후자는 그런 감각은 있지만 정작 노래를 부를 때
정확 한 음정을 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간명하게 선천성과 후천성음치로 구분하기도 한다.
선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두뇌의 음 인식기능이 결핍돼 있거나,
성대에 이상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가령 쌍으로 돼있는 성대의
어느 한쪽이 길다든지 두께가 차이가 나는 사람은
아무리 정확한 음정 정보를 뇌에서 내려 보내도 그 음을 재생할 수 없다.
후천성은 이런 선천적 이상이 없는데도 음악과 괴리된 성장환경이나
자신감상실 같은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음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현수(성악·바리톤)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음치 소리를 듣는 사람 가운데
선천성은 10% 미만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90%에 해당하는 나머지 후천성 음치는
노력만 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음감과 리듬감은 악기연주나 음악을 들으면서
흉내 내기를 반복하면 길러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하는 훈련이 더욱 효과적임은 물론이다.
또 음치탈출을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노래에 대한 공포를 덜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할 때 자신에 맞는 음정 키로 부르는 것도
음치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자신의 음치가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 판별하는 일인데,
일반인이하기는 어렵다.
제일 좋은 방법은
발성과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 성악가로부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