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는 양력?
지난 8일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었다.
오는 23일은 땅이 얼고 차차 눈이 내린다는 소설이고,
다음달 22일은 낮이 가장 짧은 동지다.
1년에는 이처럼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절기가 24개 있다.
이 절기들은 양력으로는 매년 같은 날,
간혹 하루 정도 차이를 두고 돌아온다.
당연히 음력으로는 해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우리 선조들은 양력이 도입되기 훨씬 전부터
절기를 챙기고 그에 맞춰 농사를 지었다.
그렇다면 24절기는 음력인가, 아니면 양력인가.
24절기가 처음 고안된 것은 고대 중국 주나라 때였다.
음력(엄격히는 태음 태양력)은 날을 세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는 반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천문학 지식을 동원, 지구의 태양 공전 주기를 24등분했다.
그 다음 지구가 태양을 15도 만큼 돌때 마다
황하유역의 기후를 나타내는 용어를 하나씩 붙여 24개의 절기를 완성했다.
절기는 이처럼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에서 필요에 따라 양력과 관계없이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탓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달력을 놓고 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온다.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24절기의 이름은 음력 정월에 드는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등이다.
한식, 단오, 초복, 중복, 말복, 추석 등은 24절기에 들어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