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고도 어떻게 재나
산 높이나 비행 고도 등을 말할 때 '해발 몇 m'라고 한다.
해발고도는 말 그대로 바다로부터의 높이다.
그렇다면, 바다가 전혀 안 보이는 대륙 오지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해발고도를 잴까?
각 나라는 저마다 해발고도 측정을 위한 기준수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천 앞바다가 기준이다.
바닷물의 높이는 조석 해류 기압 바람에 따라 늘 변하지만,
몇 년에 걸쳐 평균을 내면 '해발 0m'인 기준수면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엔 이 기준을 가까운 육지 어디엔가 옮겨 표시해 놓아야 한다.
이것이 '수준원점'이다.
우리나라의 수준원점은 인하공업전문대 구내에 있다.
웬만한 지각변동에 끄떡없도록
지반을 다진 뒤 박아놓은 일종의 대리석 기둥으로,
1963년 국립지리원이 설치했다.
수준원점은 모든 해발고도 측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지
그 자체가 '해발 0m'라는 뜻은 아니다.
이 수준원점, 즉 대리석 꼭대기 중앙점의 정확한 해발고도는 26.6871m다.
이후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을 출발,
릴레이식으로 높이를 비교해가며
국토 전역에 2㎞ 간격의 '수준점' 5천 여개를 설치했다.
국도변이나 시골 학교교정, 면사무소 화단 등지를 잘 살펴보면
소숫점 4자리까지 해발고도가 적힌 대리석 수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측량사들은 이 수준점에 자 (표척)를 세워놓고
멀리서 망원경(수준의)으로 들여다보면서
주변지형의 해발고도를 비교-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