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은 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라는 얘기를
혹시 지금도 믿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거짓말에 속아 산 세월을 한탄할 일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다.
달에서 보이는 지구는
우리가 보는 달보다 지름이 3.7배쯤 큰 둥그런 공이다.
알렌 빈이라는 우주 비행사가 써놓은 지구 감상기에 따르면
"지구는 대부분 하얗고(구름), 일부는 푸르며(바다),
군데군데 노란 덩어리가 있고(사막),
또 얼마간은 초록색(산야)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구"일 뿐이다.
그는 덧붙여 "육안으로는 지구의 어떤 인공구조물도 볼 수 없다"고 썼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거리에서 최고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한계는
새하얀 배경에 두께 700 이상으로 선명하게 그려놓은 검은 직선 정도다.
만리장성의 폭은 4 에서 기껏해야 12 를 넘지 않는다.
사실, 만리장성은
달은 고사하고 지구로부터 몇천㎞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 보일 정도의 상공이라면 만리장성 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 운하 같은 다른 인공구조물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NASA(미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주여행 초창기에
우주비행사중 누군가 식사 자리에서 허풍을 떤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NASA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