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도로변 아파트 소음

敎當 2011. 7. 1. 20:02

큰길이나 고속도로변에 있는 아파트는 아래층이 시끄러울까,

아니면 고층이 더 시끄러울까?

그것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소음의 정도가 밤낮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공기의 밀도가 높을수록 소리는 잘 전달된다.

 

낮에는 더운 공기가 밑에 있다.

더운 공기는 팽창하므로 밀도가 낮다.

상대적으로 위에 있는 공기는 차고 밀도도 높다.

따라서 소음을 포함한 소리는 낮 동안에는 위쪽에서 더 잘 전달된다.

고층이 시끄럽다는 얘기다.

새벽에는 반대가 된다.

위가 덥고 아래가 차가워져 아래쪽에서 소리가 더 잘 전달된다.

새벽에 취객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 가는 것은 그런 이치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뜻이 무엇이건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94년 환경부가 동대구역 부근 아파트에서

기차 소음 전달정도를 시험한 결과를 보면,

주간의 경우 1층 61.8㏈(데시벨), 5층 71.5㏈, 10층 72.9㏈로

위로 올라 갈수록 소음이 심했다.

15층은 71.7㏈로 다시 떨어졌지만,

그것은 소음원으로 부터의 거리가 일정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를 밤에 조사한 결과 5층은 72㏈로 낮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10층의 소음도는 69.3㏈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속도로변에 세우는 방음벽은 소음원과 방음벽 꼭대기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의 아래쪽 범위에만 효과가 있다.

소리가 거의 직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볼 때 방음벽 너머의 자동차들이 보인다면,

방음벽의 소음 차단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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