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X등급 영화

敎當 2011. 6. 29. 22:13

흔히 'X등급 영화'는 포르노를 뜻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XXX등급은 정도가 훨씬 노골적인 포르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본래 'X등급=포르노'는 아니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미드나잇 카우보이'나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클락웍 오렌지'도 X등급이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영화에 MPAA(미국영화협회)가 등급을 매긴다.

G(미성년자 관람가), PG(부모동반 필요),

PG-13(13세 이하 부모동반 필요), R(미성년자 관람불가)의 4등급이 있다.

영화사가 MPAA로부터 등급을 받으려면

1천달러 안팎의 심의료를 내야 한다.

그렇다고 등급 부여가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60년대 등급제가 도입된 이후 영화들은

등급의 울타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더 확장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신문들이 등급 없는 영화 광고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자발적으로 이 제도에 참여하게 됐다.

X등급은 처음엔

오로지 성인용으로만 적합한 모든 영화를 가르키는 용어였다.

MPAA는 X등급에 대해서는 협회 승인 없이

원하는 제작자가 마음대로 붙일 수 있게 했다.

저예산 영화 제작자들에게 심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던 것이 X등급은

점차 포르노영화를 말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질돼갔다.

그러자 메이저 영화사들은 X등급 영화 배급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포르노 제작자들은 그들대로 다른 장르의 진지한 영화들이

X등급을 표방하는 것을 꺼렸다.

관객을 헷갈리게 만들어 자기네 장사를 망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짜 포르노'를 '사이비 X등급'과 구별하기 위한

일종의 농담으로 'XXX등급'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한번 인플레가 시작됐으므로,

앞으로는 X가 5개나 10개쯤 붙은 포르노가 나올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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