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새끼비둘기

敎當 2011. 6. 22. 07:16

공원이나 도심 광장의 비둘기 떼 속에서 새끼비둘기를 본 적이 있는가?

어미닭과 병아리처럼 엄마 비둘기와 어울려 노는

어린 비둘기를 본 적은 있는가?

왜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비둘기는 주로 절벽, 계곡, 암석지대에 둥지를 짓고 산다.

다리나 빌딩 턱 같은 인공구조물에 집을 짓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좋아한다.

하지만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이런 둥지를 굳이 찾아내 '습격'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끼 비둘기를 볼 수 없다.

비둘기는 극도로 활발한 신진대사 능력을 갖고 있다.

새끼 비둘기는 매일 자기 몸무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먹는다.

그 결과 성장속도가 눈부시게 빨라,

엄마 비둘기가 자식을 둥지 밖으로 내찰 때쯤 되면 벌써

몸집이 어른 비둘기와 같거나 비슷해져 버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태어나서 한 달이 채 안 걸린다.

따라서 새끼 비둘기가 엄마 품에서 독립해 나와 사람들 눈에 띌 즈음이면

이미 여느 비둘기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혹시 어미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가 사이좋게 종종거리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다른 종류의 두 가지 새를 본 것이다.

몸집이 비슷한 비둘기들 사이에서

나이든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를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깃털 관찰이다.

어린 비둘기들은 깃털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누덕누덕한 느낌을 준다.

꼬리 부분이 특히 그렇다.

같은 색깔의 비둘기 중에서는 나이든 비둘기의 깃털 빛깔이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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