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일몰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매일 신문에 나오는 일출과 일몰시각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정의는 간단하다.
일출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또는 지평선)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몰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 밑으로 막 내려갔을 때를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일출시각과 일몰시각을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원되는 것은 오로지 수학적 계산뿐이다.
위도와 경도에 지구의 공전궤도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심지어 수 십년 수 백년 후 특정일의 일출 일몰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다.
주변지형은 무시된다.
산악지방에서도 '과학적'인 일출 일몰 시각은
가상의 해발 수평선(지평선)을 기준으로 해서 산출된다.
따라서 이 '과학적' 일출 일몰시각과
육안으로 관측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주변에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진다.
더욱이 신문에 게재되는 '공식적'인 일출 일몰시각은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국내 중앙일간지에 실리는 일출 일몰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계산된 데이터다.
결국 자기가 사는 지역의 정확한 일출 일몰시각을 알고 싶으면
천문대에 문의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정확한 일출 일몰을 볼 수 없게 하는
또 다른 물리학적 현상이 있다.
비록 탁 트인 바닷가라 할지라도,
우리가 보는 일몰은 진짜 일몰이 아니다.
그 시각에 실제 태양은 이미 수평선 밑에 가라앉고 없다.
대기층이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수평선 아래 숨어있는 태양에서 꺾여 들어온 빛을 보고
아직 해가 떠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시차는 대략 3분 정도다.
일출 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원리로 우리는 태양이 수평선 위로 실제로 올라오기 전에
미리 태양을 보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해뜨기 전과 해가 진후에
몇 분간 여분의 태양 빛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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