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자명종과 잠

敎當 2011. 2. 20. 09:02

중요한 일이 있어 자명종을 맞춰놓고 잠을 잘 때,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에 눈을 번쩍 뜨는 경우가 있다.

그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잠재의식 때문이라면,

왜 하필 자명종 소리가 나기 직전에 맞춰 잠을 깨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생체리듬과 조건반사가 합쳐져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일종의 「생체시계」를

몸 안에 하나씩 갖고 있다.

때가 되면 잠이 깨는 것도 이 생체리듬의 결과다.

하버드대학 찰스 차이슬러박사는 잠에서 깨어나는 생체리듬은

체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체온은 정오 쯤 가장 높고 이른 아침에 가장 낮은데,

이른 아침 체온이 최저점에서 다시 상승할 때

잠을 깨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취침시각이 불규칙해도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일정하고,

야근을 하는 사람이 낮에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생체리듬 때문이다.

새벽에 체온이 올라 잠이 깨기 시작하면,

그 이후는 얕은 잠을 자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조건 반사가 작용하는 것은 이때부터다.

대부분의 기계식 또는 전기식 시계는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 '짤깍' 하는 미세한 소리를 낸다.

제때 일어나야 한다는 날카로운 잠재의식 속에 얕은 잠을 자다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소스라치듯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예비음향」을 내지 않는 최신식 전자식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깜짝 놀라 잠을 깨는 이상한 경험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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