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총 맞으면 바로 죽나?

敎當 2011. 7. 10. 14:12

요즘 영화들은 숱하게 사람을 죽인다.

총으로 쏴서도 죽이고 칼로 찔러서도 죽인다.

주인공은 여러 발 맞고도 끈질기게 할 말 다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그 즉시 쓰러져 숨이 넘어간다.

 

실제로도 그럴까?

총상의 치명성은 총알의 크기, 속도, 맞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다.

운동에너지(즉 파괴력)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알이 작고 속도가 느린 권총으로

사람을 즉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총알이 중요 동맥이나 뇌를 직접 손상시킬 경우는 빨리 죽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숨을 거두기까지는 최소한 몇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총상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출혈과 뇌손상,

혹은 오염균에 의한 조직 괴사 때문이다.

복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자동소총 실탄을 비롯, 구경이 크거나 속도가 빠른 총알들은

이런 일반적인 경과를 거치지 않고 즉사를 유발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회전이 걸린 이 총알들이

저격부위를 말 그대로 '짓뭉갬'으로써 일어난다.

 

그밖에 유체역학적인 쇼크가 죽음을 야기하는 수도 있다.

인체는 주로 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전체를 일종의 수압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인체의 어느 한 부분에 고속으로 날아온 총알의 충격이 가해지면,

이 충격이 마치 수압기처럼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달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광범위한 인체 조직이 타격을 입고

신경전달 기능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팔이나 다리에 입은 총상이 간혹 치명적이 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의 총격 장면은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삶 그리고 이야기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사  (0) 2011.07.17
달걀세우기   (0) 2011.07.15
시간 여행 모순  (0) 2011.07.03
도로변 아파트 소음   (0) 2011.07.01
X등급 영화  (0) 20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