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화엄신장

화엄신장(30)

敎當 2010. 8. 7. 12:45

 

(30) 제석천왕(帝釋天王)

 

제석천왕은 33천(三十三天)을 말한다.

이 천은 묘고산(妙高山) 즉 수미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4방에 각각 8대왕이 있는데

그 가운데 삶으로 4*8=32 천에 중앙의 제석을 합하면 33천이 된다.

이들이 모임을 가질 때는 1천을 1로 쳐서

종을 서른 세번치기 때문에 보신각종을 33번 치게된 것이다.

앞의 일월 2천자까지는 10회향의 대비원행(大悲願行)이고

여기서부터 대자재천왕까지는 10지(地)의 인과를 밝힌 곳이다.

제석천을 갖추어 말한다면 석가제환인드라이다.

 

[석가]는 능(能)의 뜻이고 [제환]은 천(天)의 뜻이며 [인드라]는 주인이란 뜻이다.

권선(勸善)으로 무육(撫育)하여 능히 천주(天主)가 되는 까닭에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수미산은 바다 가운데 솟은 것만도 8억유순,

북은 황금, 남은 유리, 서는 수정중, 동은 백은으로 합성하였으며 모양이 장고와 같다 하였다.

4천왕이 4면에 살면서 제석을 옹호하고 있다.

신장은 1유순, 옷길이는 2유순, 넓이가 1유순, 무게가 6수이다.

수명은 1천세인데, 하룻밤 하루낮의 길이가 인간의 100년에 해당된다 하였다.

 

10지중 처음 환희지(歡喜地)보살은 법열심을 얻어서 세간 5욕등의 모든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났으므로

앞의 10주, 10행, 10행의 유위적 습기와는 완전 다르다.

그래서 10주 10행은 신(神)으로 표하고 10회향은 왕(王)으로 표했으며 10지는 천(天)으로 표한 것이다.

단 초지보살은 도이천, 2지보살은 야마천, 3지보살은 도솔천, 타화5천타화자재천,

대범천, 광음천, 변정천, 광과천 대자재천을 순서적으로 든 것은

세상락을 기준한 것이 아니고 복과 지혜의 다름을 나타낸 것이다.

실로 천은 6도 10계(六道十界)의 하나로 천상 혹은 천계를 의미하는데,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 위의 27천 혹은 그곳에 거주하는

여러 신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8부중의 천은 어떠한 특정한 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천부중(天部衆)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천은 인도 브라만교의 신들이었으나 불교의 신이 아니고 외도의 신들이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불보살보다 한 계급 낮은 지위에 머물며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흔히 중생이 윤회하는 좋지 않은 삶을 5악도(五惡道) 혹은 6악도(六惡道)라고 부르는데,

그 가운데 지옥이 가장 나쁜 곳이라면 가장 좋은 곳은 천이다.

[정법염처경]에서는 "모든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천이라 한다"라고 하였고,

[대비파사론]에서는 "그 삶이 길이 최승(最勝), 최락(最樂), 최선(最善), 최묘(最妙)하기

때문에 천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이 밖에도 천은 선행(善行), 성도(聖道), 상도(上道)등으로 풀이되는데,

그것은 선한 행위를 한 사람이 죽어서 태어나는 곳이 바로 천상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볼 때 천이란 최상의 장소를 의미하는 동시에

그것에 머무르는 중생 또는 그곳에 거주하는 여러 신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상적 개념을 가진 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떤 형상으로 나타내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보통 조각상으로서 8부중의 하나로 표현될 때는

오른손에 금강저를 쥐고 왼손은 허리에 대고 머리에 보관을 쓴 모습(숭복사지 동3층석탑),

오른손에 칼을 든 모습(석굴암, 선림원지석탑)등으로 나타난다.

삼국유사에서는 단군의 아버지를 환웅(桓雄)이라 하고 환웅의 아버지를 제석이라 불렀다.

그래서 한국인의 가장 유력한 신이었다.

불교가 나타나면서 이 제석은 범천과 함께 불법의 수호신으로 변천했으며

특히 동방을 지키는 신으로 이해 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도이천을 맨 꼭대기 가장 밝은 곳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한님(桓은 한, 因은 님)으로 불러 곧 하느님의 어원을 따냈고

거기서 이 신은 신의 이름으로서 하느님 사람의 칭호로서 하느님 민족의 이름으로서

배달왕, 이름 등으로 전음하여 썼다.

그래서 그 이름은 환경에 따라 최고, 지고, 지순, 진리, 광명 등의 존재로 이해되었다.

하여간 우리나라 고유신앙에 있어서 단군신앙은 신선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고

마침내는 제석굿으로 무당의 별신굿 도당굿, 씻김굿, 불신굿, 재수굿의 한 거리로서

큰 대목을 형성하였다.

 

제석천은 불교초기부터 인도의 불전도(佛傳圖)에 나타나고

간다라미술에서도 범천과 함께 불삼존상으로 그 예가 남아 있다.

중국에서는 장안의 사원 벽화에 자주 그려졌던 사실이 [역대명화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장승요(張僧搖)나 오도자(吳道子)등 유명한 화가들이

여러 사찰에 귀신, 신상, 범천상과 함께 제석천을 그렸다고 한다.

현재는 돈황의 벽화를 비롯하여 불전도, 본생도(本生圖), 천수관음도 등에 몇 예가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굴암 안에 범천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가장 이른 예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제석천이 항마(降魔)의 능력이 있어 능히 적군을 항복시켜 준다고 믿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제석도량을 설치하는 등 그 신앙이 크게 유행 하였다.

현재 고려시대의 작품 예로는 부석사 조사당의 제석 벽화를 비롯하여

불화 가운데 권속으로서 묘사된 예가 많이 있다.

 

제석신앙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꾸준히 계속되었는데,

현존하는 신중 탱화의 대부분이 제석천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라는 점에서

제석신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제석천의 형상에 대해서는

" 머리에 보관을 쓰고 몸에는 각종 영락을 걸치고 금강저를 잡고 있다" ,

"독고저(獨股杵)를 든 동자형이다.",

"갑옷을 입고 보관을 쓰고 손에 막대를 들었다"  다양하지만,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될 때는 금강저를 들거나 합장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고려 불화 가운데는 이마에 수직의 눈이 그려져 있어 범천과 확실히 구별된다.

 

화엄경에서는 10지 중 제 1 환희지 가운데 제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33천왕을 들고 있다.

 

1. [석가인드나왕(釋迦因드羅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3세 부처님들의 출흥하시는 일과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일을 잘 기억하여

    올바로 보고 기억하여 대환희해탈문을 얻고

 

2. [보편만음천왕(普編滿音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부처님의 색신이 가장 청정하고 넓고 커서 세상에 이길 이 없다는 것을 알아 무능비해탈문을 얻었으며

 

3. [자목보계천왕(慈目寶계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자비의 구름이 널리 덮이는 것을 보고 자은보부해탈문을 얻고

 

4. [보광당명천왕(普光幢名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부처님께서 항상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보고 종종형상위덕신해탈문을 얻고

 

5. [발생희락계천왕(發生喜樂계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의 생각과 궁전이 무슨 복으로 생긴다는 것을 아는 하복업생해탈문을 얻었으며,

 

6. [단정념천왕(端正念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것을 아는 성숙중생사해탈문을 얻었고

 

7. [고승음천왕(高勝音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일

    체세간이 전변무상하여 성주괴공 하는것을 보아 성괴겁전변상 해탈문을 얻고

 

8. [성취염천왕(成就念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모든 보살들이 중생들을 생각하여 해탈시키는 조복중생해탈문을 얻고

 

9. [정화광천왕(淨華光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 모든 천왕이 쾌락 받는것을 확실하게 얻는 쾌락인해탈문을 얻고

 

10. [지일안천왕(智日眼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천자들이 선근을 내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무치혹해탈문을 얻고

 

11. [자재광명천왕(自在光明天王)]은 모든 천중들에게

    영원히 의혹을 벗어나게 하여 영단종종의해탈문도 얻었다.

 

제 1의 석가인드라는 인드라를 총칭한 도목이고 나머지 10천왕은 부분적인 제석천들이다.

이 가운데 석가인드라가 33천의 무리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생각컨데 3세의 모든 부처님 가지신 경계들이 평등한 것과

그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것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보도다.

부처님 몸 크고 넓어 시방에 가득 짝이 없는 묘한 빛깔 중생을 이익

광명이 모든 곳에 모두 비치니 보칭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의 방편 힘과 인자한 바다 옛날의 수행으로 가장 청정해

중생을 지도함이 그지 없나니 보계 천왕이 깨달은 바 라

생각컨데 법왕의 공덕 바다가 세상에 가장 커서 비길 데 없고

넓고 큰 환희한 맘 내게 하나니 보광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의 선업 바다 좋은 인으로 큰 복덕 내는 것을 여래 아시고

모두 다 나타내어 남김 없나니 회계천왕 보는 경계라

부처님이 시방에 출현하시어 온갖 세간 가운데 두루 계시며

중생의 마음 살펴 조복하시니 정념 천왕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지혜 몸에 넓고 크신 눈 온 세계의 티끌들을 두루 보시며

이렇게 시방 세계 널리 계시니 운음 천왕 해탈이니라.

저 많은 불자(弗子)들의 보리의 행을 여래의 털 구멍에 나타내시되

한량 없는 그대로 구족하시니 억념 천왕 밝히 본 이치

세간에 여러가지 안락한 일이 모두가 부처에서 나는 것이니

여래의 장한 공덕 짝이 없음은 정화광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의 가장 작은 공덕이라도 정성으로 잠깐 동안 생각한다면

나쁜 갈래 무서움 없어지나니 일안 천왕 깊이 알았고

적멸한 법 가운데 큰 신통으로 중생의 마음마다 두루 응하여

가진 바 모든 의혹 끊어 주나니 자재광 천왕 얻은 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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