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화엄신장

화엄신장(29)

敎當 2010. 8. 6. 13:13

 

(29) 일천자(日天子)

 

일천자는 해의 신이다.

해란 태양계의 중심인 고온의 기체로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恒星)을 말하는데

한자어로는 둥근공과 같다하여 태양(太陽)이라 한다.

17세기초 망원경으로 처음 태양의 흑점(태양의 광구면에 나타난 어두운 구역)을 발견한 갈릴레이는

[태양은 스스로 돌고 있다] 하였고

그뒤 18세기중엽 11년을 주기로 그 흑점이 나타나 변화한 것을 발견한 독일의 슈바베는

[태양면의 폭발로 태양풍이 일어나면 지구의 전리층에 교란이 와서 지구에 영향이 온다]고 하였다.

동양사람들은 그 흑점을 두성(斗星)이라 하였고

회남자(淮南子)는 [해속에 가마귀가 있고 달속에는 두꺼비가 있다]고 적고 있다.

 

태양의 운행은 계절의 순환으로 나타나므로

농업을 천하의 대본으로 삼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을 알아내는 중요한 도구로 알았다.

그래서 태양의 하늘을 도는 길은 황도(黃道)라 하고

그 황경(黃經)의 15도마다 구분된 24절기를 만들어 냈으며

그것이 곧 일력(日歷)이요 앙부일구(仰釜日구: 해시계)이다.

태양력은 지구가 해의 둘레를 1 회전하는 동안을 1년으로 계산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태양전체를 신격화하거나 또는 태양을 의인화(擬人化)함으로서

신격화 하여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태양숭배의 연원은 그 광명과 창조적 생산력에 대한 경외감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의 혁거세 신화, 김알지, 부여의 해모수, 연오랑과 세오녀 같은 것이

모두 태양숭배에서 연유된다.

[혁거세는 우리말로 [불거내]인데 [불거]는 [밝음]을 의미하고 [내]는 [누리]이며

[온누리를 밝게 비치는 이]라 할 수 있다.

해모수는 오룡거(五龍車)를 타고

아침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저녁이면 하늘로 되돌아간다 하는데,

이것은 태양의 운행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세상이 어두워 졌다]하고 좋아지면 [밝아졌다]하는데

이세광명(理世光明)은 태양빛이 사람을 통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밝힌 언어이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해와 달이 정기를 신앙한 것이고

일본의 천일창(天日槍)도 마찬가지다.

유화가 주몽을 잉태했을 때 밝은 빛이 따라 다녔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죽은 사람에게까지 적용된 것은

고구려 쌍영총 후실 천정에 그려진 일상(日象)이나

고구려 환문총 현실 복벽에 그려진 환문도(環紋圖),

중국 길림성 5호 본문에 그려져 있는 태양신(日新), 태양무늬의 투구등과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기 같은 것은 모두 이들 신앙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약사칠성신앙에서

태양의 정기(빛자체)는 치성광여래(熾聖光如來)로 표시되고

그의 인격적 모습은 일광변조소재보살(日光變照消災菩薩)로 이해되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지도중(智度中) 10바라밀로서 열분의 태양신을 설명하고 있는데

모두 이것은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回向)에 해당된다.

 

1. [일천자(日天子)]는 법계무량회양의 제 1 단바라밀로서

    깨끗한 빛을 널리 시방중생에게 두루 비추어

    한량없는 세월에 이익을 주는 미래겁상위이익해탈문을 얻고

 

2. [광염천자(光焰天子)]는 제 2 계바라밀로서

    갖가지 중생들을 직접 따라다니면서 깨우쳐 주는 입지혜해탈문을 얻고

 

3. [수미광환희당천자(秀彌光歡喜幢天子)]는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가없이 청정한 공덕을 닦게하는 근수무변정공덕 해탈문을 얻고

 

4. [정보월천자(淨寶月天子)]는 제 4 정진바라밀로서

    항상 환희심으로 갖가지 고행을 실천하여 심신환희해탈문을 얻고

 

5. [용맹불퇴전천자(勇猛不退轉天子)]는 제 5 반야바라밀로서

    걸림 없는 것을 널리 일체에 비쳐서 항상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익기정상해탈문을 얻었으며

 

6. [묘화염광천자(妙華焰光天子)]는 제 6 반야바라밀로서

    깨끗한 광명을 중생들 몸에 비치니 환희심을 얻게하는 생활의 신해 해탈문을 얻었다.

 

7. [최승당광명천자(最勝幢光明天子)]는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밝은 광명을 세간에 널리 비쳐 갖가지로 한 공덕을 판단하는 성판종공덕 해탈문을 얻고

 

8. [보계보광명천자(寶계普光明天子)]는 제 8 원바라밀로서

    대자대비를 얻어 가없는 색상을 나타내 보이는 무변경계종종색상보 해탈문을 얻고

 

9. [광명안천자(光明眼天子)]는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눈을 깨끗하게 하여 견법계장해탈문을 얻고

 

10. [지덕천자(持德天子)]는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깨끗한 상속심을 발하여 공덕을 잃지 않게하는 영불실과 해탈문을 얻었으며

 

11. [보운행광명천자(普運行光明天子)]는 널리 해의 궁전을 운영하여

시방일체중생을 두루비쳐 주는 업을 성취케 하는 성취소작업해탈문을 얻었다.

 

이 곳은 예외적으로 모두 11 천자가 나오는데 제 1 일천자가

총체적으로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무불변조(無不邊照)한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천자가 모든 천자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의 크고 넓은 지혜의 광명 시방의 여러 국토 두루 비치어

부처님의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조복함을 중생들이 보게 하더라.

여래의 색신이 그지없으사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투고

모든 세간 위하여 지혜 여시니 광염안 천자 부처님 보고

부처님 몸 짝이 없고 비길 데 없고 광명이 널리 비쳐 시방에 가득

모든 것에 뛰어나 가장 높으니 수미광환희 천자 얻은 해탈문

온 세간 이익 주려 고행 닦으며 여러 세계 오고 가기 한량 없는 겁

광명이 맑고 넓기 허공 같으니 정보월 천자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퍼지고

묘한 법 좋은 맛이 중생을 이익 용맹불퇴전 천자가 잘 아는 방편

부사의한 광명그물 놓아 펼치어 여러 종류 중생을 깨끗이 하고

깊은 신심 바른 이해 내게 하시니 묘화염광명 천자 들어간 해탈

세간의 가지각색 온갖 광명도 부처님의 한 털 광명 미치지 못해

이렇게 부사의한 부처님 광명 최승당광명 천자 얻은 해탈문

수없는 부처들이 모두 같으나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어

도 아닌 일 바른 도에 머물게 하니 보계보광명 천자 이렇게 보네

중생의 눈 어둡고 우치한 괴롬 그들로 깨끗한 눈 내게 하려고

부처님이 지혜 등불 켜는 것이니 광명안 천자가 깊이 깨치고

해탈하는 방편이 자재하신 님 누구나 한 번 뵙고 공양한 이는

행을 닦아 보리과에 이르게 하니 지덕 천자 방편이로다.

한 가지 법문 중에 한량 없는 문 무수한 많은 겁에 항상 말하니

말씀하신 법문의 넓고 큰 뜻을 보운행광명 천자가 환히 알도다.

 

계송중 [여래-방편을 본다]까지는

깨끗한 빛을 널리 비춰 항상 이익을 주는 다방편(多方便)을 의미하고,

[세간- 방편을 알았다]까지는 물(物)을 위해 고행하며 본원을 원만히 하고

고(苦)의 성품이 비어 청정무념 함으로서 자타에 공양을 마음껏 행함으로서

심심환희(深心歡喜)한 것을 찬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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