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권태기(2)

敎當 2010. 8. 6. 13:23

3.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감 때문에

“왕복운동을 한 지 1분도 안되어 죽어버리니 쥐구멍을 찾아들고 싶은 심정이지요.

아내 보기에 영 미안하기만 하고…

상황이 이러니 아내가 잠옷 입고 있는 것만 봐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을 지경입니다."

30대 중반의 M씨는 아내와의 섹스가 일종의 악몽과 같다고 한다.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다는 온갖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큰 효과는 볼 수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M씨는 아내와의 밤시간을 되도록 피해 보고자

매일 늦게 들어가고 그것도 대개는 술에 취해 들어간다.

그러면 술에 취했다는 핑계를 대며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한계가 있지,

M씨는 조만간 아내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산다.

 

▶행동요법과 약물요법 병행하면 조루는 완치될 수 있다

겉으로는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의외로 취약점이 많은 것이 남자이다.

특히 성능력에 관한 한 남자들의 집착은 이상하게도 커서

이것이 원하는 것만큼 잘 되지 않을 때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조루증을 보이는 남자는 대개 사정을 억제해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관계를 시작하면서 불쾌한 상사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세금문제에 집중하거나 콘돔을 두세 개 뒤집어씌우기도 한다.

때로 감각을 무디게 하려고 마취용 연고를 바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오히려 성적인 흥분을 떨어뜨리고 발기부전에 이르게까지 한다.

 

조루 남성들은 아내가 오르가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든 사정을 늦춰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불안감으로 인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방출되면서

페니스가 금방 위축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사정을 억제해 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사정을 해버려 스스로 참담한 느낌에 빠지기도 한다.

조루증 환자는 남성 전체 인구의 1/3에 육박할 정도로 그 수가 많고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지속된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면 2개월 안에 90% 이상의 완치율을 볼 수 있다.

만일 남편이 조루에 대한 성능력의 불안으로 섹스를 기피하는 것 같다면

남편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하면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

 

4. 섹스에 몰입하기엔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잡지사에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J씨.

얼핏 달력을 보니 잠자리를 거른 지가 벌써 2주는 된 것 같아

오늘밤엔 어떻게든 아내를 사랑해줘야지 하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번 달의 중요한 기사거리인 거물급 L씨의 소재 파악이 막연해

막상 밤이 되면 그 일 때문에 속을 끓이느라 아내를 안을 생각은 십리 밖으로 사라지고 만다.

"부장은 반드시 인터뷰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하고

L씨는 어디로 잠적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형사처럼 매일 집 앞에서 잠복을 하거나 도청을 할 수도 없고…

상황이 이러다 보니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자인 Y씨도 같은 상황이다.

사업은 잘 안되고 은행돈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로 어려운 요즘,

언제 부도가 날지 몰라 매일 전전긍긍하다 보니 즐기고픈 생각은 전혀 나질 않는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경쟁사회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 스트레스는 남편들에게 부부관계를 기피하게 만드는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의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간뇌 시상하부에 있는 성중추이다.

시상하부라고 하는 곳은

<지(知)의 센터>라고도 할 수 있는 대뇌신피질과

감정이나 본능을 관장하는 <정동(情動)의 센터>인 대뇌번연계의

양쪽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존재를 한다.

센터와 시상하부의 연락은 매우 밀접하여 각 센터에서의 영향을 매우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강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고가 혼란해지고 마음이 혼미해진다.

즉 <지의 센터>와 <정동의 센터>가 대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중앙 제어실에 이변이 생기면 성중추에도 강력한 억제가 생긴다.

이 억제는 신경계라고 하는 컨트롤 시스템에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성중추 기능의 하나인 호르몬 분비의 지령에도 브레이크가 걸려

결과적으로 남성 호르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차피 현대인은 스트레스 없는 사회에서는 살 수 없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므로

배우자와 서로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편에게 섹스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권해

지친 정신을 풀 수 있도록 하는 아내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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