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권태기(1)

敎當 2010. 8. 5. 12:43

오늘밤, 왠지 남편과 멋진 사랑을 나누고 싶다.

하루종일 남편이 귀가하기를 기다리며 공을 들였는데 침실로 들어가 보니

남편은 이미 이불 속에서 곯아 떨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남편의 어깨를 살며시 쓰다듬는다.

그리고 손을 가슴 안으로 넣어 자극을 주면서 남편을 깨운다.

그러나 남편은 귀찮다는 듯 아내의 손을 뿌리치며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안되겠어"하며 등을 돌려 돌아눕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아내는 무안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한다.

남편의 마음이 변한 걸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인가? 혹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혼자 끙끙거린다.

하지만 다른 여자가 생긴 것만이 남편이 섹스를 기피하는 유일한 이유가 될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무얼까?

다음은 남자가 섹스를 기피하는 진짜 이유 10가지이다.

 

1. 천하의 진미도 매일 먹으면 물리니까

“조명을 어둡게 하고 브래지어, 팬티를 벗기고 아내를 눕히고…

그리고 실전에 돌입하고 관계가 끝난 후 아내가 먼저 몸을 씻고 나면 다음 내가 씻고…

매번 똑같은 패턴이라 아내의 반응까지도 외울 수가 있어요.

변화를 주고 싶어 다른 패턴을 추구해 보려 해도 아내는 별로 내키지 않아해요.

싫다는 사람 억지로 강간하듯 할 수는 없고

그래서 우리 부부는 하는 수 없이 무미건조한 섹스를 되풀이하지요.

30대 중반의 회사원 R씨.

그는 탤런트처럼 예쁜 마누라를 두어서 얼마나 좋겠느냐고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남자다.

겉으로는 '응 좋아'하고 대꾸하지만 그는 속으로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연 3일만 계속 먹어봐라, 질리지 않는지' 라고 말한다.

물론 음식과 여자는 다르다.

감히 여자를 음식에 비유한다고 페미니스트들은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R씨는 탤런트처럼 예쁜 마누라가 어느 날은 질그릇같이 투박한 아내,

분청사기같이 오밀조밀한 아내, 양은냄비같이 뜨거운 아내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언제나 한결같기만 한 아내에게서 신선함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쿨리지 효과처럼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시도로 권태 극복해야

미국에서의 한 통계에 의하면 결혼한 커플의 50%가 혼외정사를 갖는다고 한다.

혼외정사를 갖는 80%의 남성은 아내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20%의 남성은 그 사실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즉 20%의 남성은 자신이 관계를 가진 다른 여자와의 섹스 내용을

아내 앞에서 낱낱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보수적인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그들은 혼외정사를 갖느냐?

그 이유는 공통적으로 자극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내 아닌 다른 여자와의 관계는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외정사를 즐긴다고 하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나라 부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탉들은 하루에 열번 이상 관계를 갖는다'는 말에 부러워하는 영부인에게

’하지만 수탉들은 매번 다른 암탉과 관계를 맺는다'고 하여 말문을 막아버린

미국의 30대 대통령 쿨리지에게서 따온 <쿨리지 효과>는

이런 남성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평생 한 사람과만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일부일처제의 의무조항은

결혼기간이 지속되면서 권태라는 적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한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찾는 것은 결혼한 부부의 숙제라고도 할 수 있다.

숙제를 잘 해결했을 때 그 부부간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이라고 본다.

‘매번 다른 여자와 혼외정사를 가지는 것처럼 항상 새로운 분위기를 침실에서 연출할 수 있다면…

이것은 말을 하진 않지만 남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망 중의 하나이다.

 

2.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녀, 재미가 있어야 자꾸 하고 싶지

정말이지 아내는 섹스를 나누는 동안 그냥 죽은 듯이 아무런 소리도, 반응도 없이 누워만 있어요.

나 아닌 다른 남자 생각을 하며 무슨 공상에 잠겨 있는 건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내가 아내를 위해 열심히 행하고 있는 일들이

아내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느끼게 될 때

아내에게 성적으로 흥미가 식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30대 초반의 은행원 O씨는 아내와의 섹스가 재미없기 때문에

자주 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30대 초반의 또다른 남성 C씨는 O씨의 아내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정숙한(?) 섹스만을 고집하는 아내 때문에

역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아내는 섹스중에 흥분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극도로 억제하기 때문에

그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오르가슴도 방해를 받아,

아내는 전혀 만족을 하지 못한 채 자신만이 일방적인 사정만을 하고 끝맺음을 한다는 것이다.

큰 기대를 하고 아내를 만족시켜야지 했는데 번번이 그렇지 못할 때,

또 그 책임이 나 아닌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할 때

아내와 자주 관계를 나누고픈 생각이 들겠습니까?

C씨는 오히려 반문까지 한다.

 

▶적극적으로 성적 능력을 개발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섹스는 배우자에게 바치는 헌신(獻身) 행위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부부가 열심히 배우자를 위해서 봉사를 한 후,

동시에 깊은 만족에 빠진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행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남성들은 오르가슴에 이르렀다가 천천히 불꽃이 사그라진 후,

그 열정이 밴 홍조 띤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때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번번이 아내로부터 자부심 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는

아내에 대한 성적인 흥미는커녕 배신감마저 느낄 수가 있다.

남자들이 왜 혼외정사를 즐기는가?

그 이유는 앞서도 설명을 했듯이 새로운 자극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은 거꾸로 아내로부터 다양한 자극, 즉 성행위를 즐길 수 있는 남성은

바람을 잘 피우지 않는다는 말을 시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성의학자 통계 결과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 여자에게 만족을 하는 남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섹스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성은

남편의 요구에 대해 수동적인 거부를 하고 있다는 표현도 된다.

성의학자 설현욱박사에 의하면 최근에는 상당수의 남성들이

불감증인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성클리닉에 의뢰한다고 한다.

불감증은 그냥 방치할 경우 1~2년 내에 치료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을 고문당하는 것과 다름없는 밤을 보내는 것보다는

치료를 해서 활기있는 밤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동물이다.

재미있으면 자꾸 하고 싶어지고 재미없으면 자꾸 기피하게 된다.

남편이 섹스를 기피한다고 생각되는 아내라면 본인의 섹스 능력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은 남편을 가정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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