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화엄신장

화엄신장(25)

敎當 2010. 7. 29. 13:33

 

25) 용왕(龍王)

 

용(龍, Naga)은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신이다.

나가(那伽)라고 음역된다.

인도 신화에서 뱀을 신격화한 동물로서 인면사미(人面蛇尾)의 신이다.

용에 대한 신앙은 아리안족의 침입 이전

고대 인도의 나가족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던 뱀 숭배에서 기원하는데,

나가족이 불교에 귀의하였기 때문에

용(나가)이 신앙의 대상으로 흡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용은 큰 바다에 살면서 구름을 불러 비를 내리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졌으며,

경전에는 용에 대한 설화가 많이 실려 있다.

부처님 탄생 때에 두 용왕이 하늘에서 청정수를 토해 태자를 씻긴 것이라든지,

석가모니의 성도(成道) 때 용왕이 석존을 감싸 7일 동안의 홍수에서 보호했다는 것,

석가모니가 니련선하(尼連禪河)에 사는 맹룡(盲龍)의 눈을 뜨게한 것,

우루빈나 가섭에게 법을 설할 때 독룡(毒龍)을 항복시킨 것 등이 불전에 보인다.

또 [법화경]에는 8대 용왕이 석존의 설법을 듣는 이야기와

여덟 살의 용녀가 성불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용왕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특히 불법을 수호하는 8대 용왕들은

석존이 [법화경]을 설할 때의 회중으로 열거되어 있는데,

그 이름과 성격은 다음과 같다.

1. [난다용왕(難陀龍王: Nanda)] -호법 용신의 대표자다.

2. [발난다용왕(跋難陀龍王: Upananda)] - 난다의 형제로서

    "청우경만다라(請雨經曼다羅)"에서 2 용왕이 중심이 된다.

3. [사갈라용왕(沙竭羅龍王: Sagara)] - 청우법의 본존으로 천수관음 28부 중의 하나.

    법화경 '제바달라품'의 용녀 성불은 이 용왕의 딸이다.

4. [화수길용왕(和脩吉龍王:Vasuki)] - 머리가 아홉개 달린 9두용(九頭龍)이다.

5. [덕사가용왕(德叉迦龍王: taksaka)] - 화수길과 동료로서 노하여 응시하면 짐승과 사람이 죽는다.

6. [아나바달다용왕(阿那바達多龍王: Anavatapta)] - 설산 위에 살며 가장 덕이 높은 용이다.

7. [마나사용왕(摩那斯龍王: Manasvin)] -대신(大身), 대력(大力), 대의(大意)로서

    몸도 크고 힘도 세고 뜻도 큰 용왕이다.

8. [우발라용왕(憂鉢羅龍王: Utpalaka)] - 청련지(靑蓮池)에 사는 용이다.

 

8부중의 하나로 들고 있는 용은 8대 용왕의 총칭으로서 그 내용은 실로 복잡한데,

인도의 불전에 보이는 나가는 신격화된 뱀을 말한다.

탑의 부조등에 보이는 것도 목이 부푼 뱀으로 표현되고 있다.

결국 용이란 뱀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이 중국으로 전해져서 한역되는 과정에서 용으로 바뀌었다고 추측된다.

곧 인도에서의 나가에 가장 가까운 성격의 것으로서

중국에서 널리 신앙되던 용을 해당시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도의 나가 신앙과 중국의 용 신앙이 혼합되어

중국에서 불교의 용의 이미지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

용의 형상으로는 인도의 고대 탑에 용왕을 소재로 한 부조가 많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 사람몸에 뱀 모양의 관을 쓴 모습이다.

그 이후에 표현되는 용왕의 형상도 이와 비슷한 인신사미로서

보통 머리 위에 세개에서 아홉개의 용두(龍頭)가 있다.

[불모공작명왕경]에는 1수 2두 또는 다두(多頭)의 용왕이 있고,

또 무족(無足), 2족, 3족, 다족의 용왕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형상에 대해서는 더 설명이 없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불교 미술에 등장하는 용왕은 인도 나가의 형상은 없고,

용 모습을 한 것이 일반적이다.

경주 석굴암이나 승복사지 석탑의 경우,

용은 사람의 몸으로 머리에 용 모양의 관을 쓰고,

왼손은 용의 꼬리 부분을 오른손은 여의주를 잡고 있다.

한편 선림원지 석탑에서는 머리에는 용 모양의 관을 쓰고,

오른손에는 칼을 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화엄경에는 제 6 일체평등회향(一切平等回向)의 10바라밀을 상징하는 10대용왕이 나온다.

 

1. [비루박차용왕(毘樓博叉龍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모든 용들의 치성한 고통을 소멸하여 치연고해탈문을 얻었고

 

2. [사갈라용왕(裟竭羅龍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한 생각에 여러가지 중생신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무량중생신해탈문을 얻고,

 

3. [운음당용왕(雲音幢龍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명호를 설하여 무변명호해해탈문을 얻고,

 

4. [염구용왕(焰口龍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끝없는 차별세계를 분별하여 무변불세계건립차별해탈문을 얻었고,

 

5. [염용왕(焰龍王)]은 제 5 반야바라밀로서의

    일체중생의 어리석은 그물을 부처님의 사랑으로 없애주는 진치개전제멸해탈문을 얻고,

 

6. [운당용왕(雲幢龍王)]은 제 6 지혜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대희락복덕을 열어 보이는 대희락복덕해해탈문을 얻고,

 

7. [덕차가용왕(德叉迦龍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청정구화음으로서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는 멸해일체포외해탈문을 얻고,

 

8. [무변보용왕(無邊步龍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부처님의 몸과 및 수행차례를 이해하여 주겁차제해탈문을 얻고,

 

9. [청정색속질용왕(淸淨色速疾龍王)] 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큰 사랑과 즐거움을 얻게하여 대애락환희해해탈문을 얻고,

 

10. [보행대음용왕(普行大音龍王)]은 제 10 지혜바라밀을

    평등하게 실천하여 평등열의무애음해탈문을 얻었고

    그리고 무번뇌용왕(無燔惱龍王)은 대비의 구름으로서

    일체의 고통을 없애는 멸일체세간고해탈문을 얻었다.

 

비루박차용왕이 부처님의 신력을 힘입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는 어느 때에나 갖가지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가엾이 여기시는 큰 자비로써 험한 곳에 빠진 이를 건지느니라

중생들의 갖가지 차별한 것은 한 털 끝에 모두 다 나타내시며

온 세간에 신통 변화 가득하시니 사가라 용 이렇게 부처님 보고

부처님은 한량없는 신통력으로 중생처럼 많은 명호 연설하시며

그들의 좋은대로 듣게 하나니 운음당 용왕이 깨달았도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국토와 중생 부처님의 한 털 구멍 속에 넣고서

그 회중에 여래께서 앉아 계시니 염구용왕 본 것이니라.

갖가지 중생들의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번뇌가 바다 같거늘

여래의 대자비로 모두 멸하니 염용왕 그 이치를 밝게 보았고

여러가지 중생들 복덕의 힘을 부처님 털 구멍에 다 나타내고

그리고는 큰 복바다 가게 하시니 높은 운당용왕 관찰한 바라.

부처님의 털 구멍서 광명이 나와 간 데마다 묘한 음성 연설하시니

중생들 듣는대로 걱정이 소멸 덕차가용이 이치를 깨달았도다.

3세에 출현한 부처님들과 나라에 장엄함과 겁의 차례를

부처님의 몸 위에 나타내나니 무변보용왕 보는 신통력.

여래의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그 때마다 기쁜 마음 증장한 일은 청정색속질 용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종류따라 내시는 음성 중생들께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곱고 맑은 그 말씀 모두 좋아해 널리 보행대음용왕 잘 깨달았고

중생들이 세간에서 핍박 받으며 번뇌 속에 헤매는 일 구할 이 없어

부처님이 큰 자비로 해탈케 하니 무열뇌 용왕들 능히 깨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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