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목련경(2)

敎當 2010. 6. 4. 11:49

목련은 돌아와서 세존께 사뢰었다.

어머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죽어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날 것이온데 천궁에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으니 지금 어디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이르시되,

너의 어머니가 세상에 있을 때 삼보를 믿지 않고 간탐하고 적악했기 때문에

죄를 지은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몸을 던져 땅에 부딪쳐 슬프게 목 놓아 울다가 땅에서 일어나

여러 지옥으로 어머니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목련이 앞으로 가다가 한곳의 지옥을 보니 거기에는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방아 속에서

몸이 천 토막으로 끊겨 피와 가중이 어지러이 흩어져서 하루에도 만번씩이나 죽었다 깨어나곤 한다.

목련이 슬퍼하며 그 지옥의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습니까.

옥주는 대답한다.

이들은 남염부제의 사람인데 생전에 모든 중생들을 잘라죽이고

남녀들이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입으로 그 맛이 좋다고 떠들다가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오직 죄를 달게 받고 있는 것이지요.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검수지옥을 보니

남염부제의 중생이 검수 끝에 있어 손으로 칼나무를 휘어잡으니 온 몸이 모두 갈라지고,

발로 칼날을 밟으니 사지가 모두 부서진다.

목련이 슬프고 서러워서 지옥 주인에게 묻는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오?

지옥 주인이 대답했다.

이것은 남염부제의 사람들이 인과를 믿지 않아 중생을 꼬챙이에 꿰어 가지고 구워서,

남녀가 둘러 앉아 머리를 모으고 함께 먹으면서 입으로 맛있다고 소리치다가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다만 형벌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은 다시 앞으로 가다 보니 한 석합지옥이 있다.

두 덩어리 큰 돌이 뭇 죄인들을 갈아서 피와 살덩이가 흐트러진다.

목련은 슬퍼하면서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했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개미와 벌레들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이렇게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다가 한 떼의 아귀를 보았는데,

그들의 머리는 태산만큼 크고, 배는 수미산처럼 부른데 목구멍은 바늘과 같았다.

그들은 걷는데 항상 五백 채나 되는 수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목련이 그 아귀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아귀들이 대답했다.

나는 전생에 죽은 사람을 위해서 재 올리는 것을 못하게 하고,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겁 동안 좁쌀미음의 이름도 듣지 못하고,

음식도 맛도 보지 못해서 이런 꼴이 되엇습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한 회하지옥이 보인다.

거기에서는 모든 남섬부주 사람들이 잿물의 물결 속에 밀려다니고 있는데 온 몸둥이가 데어서 타고 있다.

동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쪽 문으로 달려가면 동쪽 문이 닫히고,

서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서쪽 문으로 달려가면 서쪽 문이 다시 닫힌다.

또 남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남쪽 문으로 달려가면 남쪽 문이 다시 닫히고,

북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북쪽 문으로 달려가면 북쪽 문이 다시 닫힌다.

이렇게 물결을 따라 달리느라고 다시 조금도 쉴 새가 없다.

목련이 옥주에게 묻는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옥주가 대답한다.

이 사람들은 전생에 달걀을 삶아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그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화탕지옥이 있는데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물이 끊고 있는 이 가마솥에서 삶기우고 있다.

목련은 이것을 보고 슬퍼하여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한다.

이 사람들은 남섬부주 사람으로서 삼보를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큰 부잣집에 태어나서 뭇 생명 있는 것들을 삶아 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디 고통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화분지옥이 보인다.

거기에는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머리에 불동이를 이고 두개골의 백마디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목련은 슬프게 여겨 옥주에게 묻는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옥주는 대답한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짐승들의 골수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큰 소리로 어머님을 불렀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에 날더러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오백승재를 열고

향과 꽃과 음식을 법대로 하지 않으신 것이 없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셔야 할 것인데 어찌해서 천궁에도 보이지 않고,

지옥에라도 계셔서 만나야 할 텐데 지옥에도 보이지 않습니까.

옥중에 있던 팔만사천 명의 우두옥졸들이 가서 서로 보고 말한다.

앞 문에 산 사람 소리가 나니 필경 이는 남섬부주에서 죄인들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쇠창을 가지고 가서 그 가슴을 찔러가지고 잡아 오리라.

목련은 이때 바로 지옥 문 앞에 있었는데 문득 깨달음이 있어 좌선하여 몸이 삼매에 들어가고 있었다.

옥주가 몇 차례 부르자 목련은 선정으로부터 깨어났다.

스님은 어떤 사람인데 우리 지옥 문전에 와 있는 것입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빈도에게 화내지 마시오.

빈도가 특별히 여기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고자 함입니다.

옥주는 다시 묻는다.

그대의 어머니가 여기 있다고 누가 말하던가요.

목련이 다시 대답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옥주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스님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목련이 다시 대답한다.

그는 우리 스승님이시고, 나는 그 분의 제자 대목건련이올시다.

옥졸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숙이고 철창을 내던지고 일천여 번이나 절하면서 칭찬의 말을 한다.

착하고 착한 일입니다.

오늘날 과보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어머님께서는 성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를 찾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옥주가 들어가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었다.

나와서 목련에게 말한다.

이제 옥중에 가서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습니다.

아비지옥이 있으니 가 보십시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커다란 지옥이 있다.

담의 높이는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된다.

철망으로 얽어서 그 위를 덮었고, 그 위에는 또 네 마리 큰 동구가 있는데,

입으로 항상 뜨거운 불길을 토하여 그것이 무럭무럭 하늘로 타오른다.

소리를 질러 천 마디나 불러보아도 아무도 대답이 없다.

목련은 다시 돌아와 옥주에게 묻는다.

앞에 큰 지옥이 있기는 하나 담의 높이가 만 길이요, 검은 벽이 만 겹으로 철망을 얽어 덮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천 번이나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나와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옥주가 대답한다.

스님의 법력이 부족한 탓이요.

이 문이 열리게 하려면 부처님께 물어볼 밖에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자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나서 부처님께 아뢴다.

세존이시어!

목련이 큰 지옥을 가서 보니 담의 높이가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이 만 겹이나 되는데

아무리 여러 번 큰 소리를 질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목련에게 말한다.

너는 나의 열 두 고리가 달린 석장을 짚고, 내 가사를 입고, 내 발우를 가지고

그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세 번 흔들면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가 저절로 떨어지며,

옥중에 있는 모든 죄인들이 내가 짚던 석장 소리를 듣고 모두 잠시의 휴식을 얻을 것이다.

목련이 가사를 받아 입고 손에 석장을 쥐고,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흔들어 세 번 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도 저절로 떨어진다.

이에 목련은 지옥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옥졸들이 목련을 밀어내며 말한다.

스님은 누구시기에 맘대로 이 문을 여는 거요?

이 문은 오랜 세월 안 열렸던 문이오.

목련이 옥주에게 묻는다.

문을 열지 않으면 죄인은 어디로 해서 들어옵니까.

옥주가 목련에게 다시 말한다.

남섬부주 사람들은 불효를 많이 범하고, 오역을 많이 범했으며 삼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명이 다한 뒤에는 업풍에 불려 와서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고 문으로 해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옥주가 다시 묻는다.

스님은 어찌하여 여기 오셨습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내가 특별히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

누가 스님의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합디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옥주가 또 묻는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무슨 관계가 있으십니까.

바로 나의 스승이십니다.

이에 옥주가 또 묻는다.

어머님의 성명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를 검사하여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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