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목련경(1)

敎當 2010. 6. 3. 09:22

목련경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부상이라 했다.

그는 큰 부자여서 낙타와 나귀,코끼리,말이 산과 들을 덮었으며,

비단과 지주가 창고에 가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준 빚도 그 수를 알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는 말할 때는 언제나 웃음을 머금어서 인정을 거스리지 아니하고 육도 가운데서 항상 육바라밀을 행하였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그의 부부 두 사람은 오직 아들 하나를 길렀으니 그 이름은 나복이라고 했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장례를 모시고 산소를 써 3년 동안의 복을 벗고 나서 어머니께 여쭈었다.

아버님이 계실 때는 돈과 재물이 한없이 많았으나 지금은 창고가 비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 옵기는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아가 장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종 익리로 하여금 돈을 가져오게 하여 계산해 보니 3천관이었다.

이를 셋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어머니께 드려서 집안을 보전케 하고

또 하나도 역시 어머니께 드려 삼보를 공양하며 매일 백승재를 베풀게 했으며,

아들도 하나를 가지고 금지국에 가서 장사를 경영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종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너희들은 다 이리 오너라. 우리 집은 큰 부자다.

만약 스님들이 우리집 문 앞에 와서 교화하려 하면 나를 위하여 뭉둥이로 쳐주어서 목숨이 남아나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는 아들이 재를 올리라고 한 돈으로 돼지,양,거위,오리,닭,개를 널리 사들여서 배불리 먹여 살찌워서

양을 기둥에 달아놓고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리니 슬픈 울음소리가 그치지를 않고

배를 가르고 간을 꺼내 귀신에 제사하는 것으로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나복은 본전 1천관을 가지고 외국에 간 진 3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집에 40여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성 서쪽의 버드나무 밑에서 쉬면서

종 익리로 하여금 집으로 먼저 돌아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도록 했다.

만일 착한 인연을 지으셨으면 내가 이 돈을 가지고 돌아가 어머니께 공양할 것이고

만일 악업의인연을 지었으면 나는 이 돈으로 어머니를 위해 보시하는데 바치겠나이다.

익리가 집에 돌아오니 금지가 멀리서 보고 달려 들어가서 마님인 청제부인에게 사실을 알렸다.

서방님이 돌아오십니다.

마님이 금지에게 묻는다. “네가 어찌 아느냐.”

금지가 대답하되, “문 앞에서 익리를 보고 서방님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이 금지에게 명했다. 네가 나가서 문을 닫아걸어서 익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가 창고에 들어가 당번을 꺼내어 후원에 늘어놓아 거짓 재를 지낸 모양을 꾸며놓거든

그때를 기다려 문을 열고 익리가 들어오게 하여라.

익리가 들어오자 말하기를, 네가 서방님과 함께 떠난 이후로 나는 집에서 날마다 5백승재를 지냈다.

네가 만일 믿어지지 않으면 후원 불당 앞에 가서 내가 재 올린 것을 보아라.

수저는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향불의 연기는 아직도 서려 있었으며 사발이며 대접의 설겆이도 아직 마치지 못한 채로 있었다. 익리는 급히 달려가 주인에게 보고했다. 마님께서는 보통 어른이 아니더이다. 마님께서는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습니다.

나복이 익리에게 물었다. “네가 어찌 알았느냐.”

제가 집에 돌아가 보니 수저가 이리저리 엇갈려 놓여 있고 향을 사룬 연기는 자욱하고

스님네 들도 방금 헤어져 그릇들의 설겆이도 아직 끝내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나복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다.

“나는 여기서 멀리 어머니를 향해서 1천 번 절을 하리라.”하고 1천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때 동서 마을의 이웃과 집안 식구들이 나복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를 영접하기 위하여 성문 밖에 까지 모두 나왔다.

그러나 나복이 절을 하느라고 일어나지 않음을 보고 물었다.

저 앞에는 부처님이 안 계시고 위에도 스님네가 보이지 않는데 예배함은 어찌된 일인가.

나복이 대답했다. 나는 어머님께 부끄럽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면서 삼보를 공양하고 매일 5백승재를 지냈다 합니다.

이 말에 이웃 사람들이 대답하되,

그대의 어머니는 그대가 집을 떠난 후 집에서 삼보사승이 찾아오면 몽둥이로 때려 쫓고

재를 올리라는 돈으로는 돼지와 염소와 거위,오리,닭, 개 들을 많이 사서 잘 먹여 살찌게 하여

염소를 기둥에 달아매어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 몽둥이로 때려 끓는 물로 몸을 튀기니 그 비명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것을 또 배를 갈라 간을 꺼내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갖은 환락을 다했다네.

나복이 드디어 이 말을 듣고 몸을 들어 땅에 부딪치니 온 몸에서 피가 흐르며 까무라쳐 쓰러진 채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성 밖으로 그를 맞으러 나왔다.

그는 아들이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함을 보고 손을 잡고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의 맹세하는 말을 들어라. 강물이 저렇게 넓고 커도 그 위에는 출렁이는 파도가 있는 것과 같이,

사람들 성공케 하는 사람은 적고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자는 많으니라.

네가 떠난 뒤에 내가 너를 위하여 5백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이제 내가 집에 돌아가는 대로 문득 중병을 얻어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 아비대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나복이 어머니의 맹세가 너무나 중대함을 듣고는 그만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곧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 죽어 버렷다.

나복은 어머니 산소에서 풀을 매어 암자를 짓고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며 3년 동안 고행을 했다.

낮에는 삼태기로 흙을 담아다가 어머니 무덤에 흙을 더하고, 밤에는 대승경전을 읽으니 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효성에 감동되어 아홉 가지 빛이 나는 사슴이 무덤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흰 학이 나타나 상서로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자오는 두 눈에서 피가 흐르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새들이 흙을 물어다가 무덤 만드는 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나복은 새들이 흙을 물어 옴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사람을 불러다가 불상을 조성하고 3년 동안을 공양하다가

복을 마치고는 무덤을 하직하고 떠났다.

그 길로 기사굴산에 이르러 세존을 뵈옵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부모가 이미 다 돌아가시고 복 입기를 마쳤음에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고자 원하온데

무슨 공덕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세존게서 말씀하시기를, 나목아, 잘 왔다.

남염부제 중에서 만약 한 사람의 남자나 여자 또는 한 남자 종이나 여자 종이라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케 하는 것은 8만 4천의 부도보탑을 조성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며,

이로써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부모는 백년동안 복락을 누리게 되고

7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상까지도 마땅히 정토에 태어날 것인데, 하물며 너는 너 스스로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냐.

세존은 곧 아난에게 명하여 나복의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이마를 만져 수기하시며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고쳐 주시었다.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어, 보탑을 넓고 크게 세운다면 그 공덕이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은 이에 대답하여,

목련아, 보탑이 높고 커서 처마와 처마가 서로 맞닿아서 범천까지 통할지라도

백년 후에 비가 부처님 얼굴에 새게 되면 당장 죄를 얻게 되거니와

중이 외는 공덕은 금강과 같이 무너지지 않는 몸을 이루나니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지금 세존과 하직하고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자 합니다.

세존이 이에 대답하여,

목련아, 네가 만일 도를 닦고자 할진대 다른 곳에 가지 말고 나를 따라 기사굴산에서 도를 닦도록 하여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되,

산중에 무슨 양식이 있어서 도를 배운단 말씀입니까.

이에 부처님은, 목련아, 산중에는 호랑이와 이리, 그리고 새 짐승 들이 있어서 매양 재식할 때가 되면

입으로 향기 나는 꽃을 물어다가 스스로 와서 공양해 주느니라.

목련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발우를 던져 공중으로 솟아올라 기사굴산의 빈바라암이라는 절에 이르러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를 누르고 오른쪽 다리로 왼쪽다리를 누르며 혀로써 입천장을 받치고 三十三천을 관하다가

화락천궁에 이르러 보니 그 아버지는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으나 그 어머니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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