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천수경의 유래

敎當 2010. 4. 13. 12:17

천수경의 원래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 대비심 대다라니경”입니다.

“천수다라니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천수경은 아득한 옛날 천광왕정주여래(天光王靜住如來)께서 설하신 경이라는 설도 있고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경이라는 설도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범어로 된 원전이 한문으로 번역된 것은 10여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인도의 가범달마(伽梵達磨) 스님이 당나라에 건너가 한문으로 번역한 八十二句를 비롯해

당나라 불공(不空) 스님의 한역본(九十四句),

그리고 당나라 지통(智痛) 스님의 한역본(八十四句)과

당나라 금강지(金剛智) 스님의 한역본(百十三句) 등입니다. 

이들 한역본이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됐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라 의상대사의 “백화도량 발원문”에 “대비주(大悲呪)를 독송하고...”  라는 문장이 나오고

삼국유사의 '대산오만진신조(臺山五萬眞身條)'에 '천수주(千手呪)'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천수경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널리 독송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것입니다.

 

서기 1476년(조선 성종 7년)에 “천수천안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이 간행되어

오늘날 독송하는 '천수경'의 모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 의해 편찬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 의한 집단 편찬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편집한 경전이기 때문에 한국불교의 독자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불교의 역사적 특징과 철학적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수경'은 단순히 복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윤리적 실천의식을 담고 있는 경전이기도 합니다. 

천수경은 다른 경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개인적인 소망(별원;別願)은 물론 보편적이고 전체적인 소망(총원;總願)이 함께 있는 경전입니다. 

  

둘째, 개인적인 소원의 성취를 비는 별원에서 보편적이고 전체적인 소원인 총원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이 것은 개인적인 소원성취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신앙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신앙으로 발전하는 신앙구조를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다라니(Dharani)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단순히 다라니만을 지송하는 차원을 넘어

      대승불교의 기본적 수행인 육행(기도, 발원, 귀의, 송주, 찬탄, 참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넷째, 다섯 가지 실천문인 오문(五門 예경문, 공양문, 참회문, 발원문, 지송문)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경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수경은 반야심경과 함께 우리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그러나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독송하기 보다 그 뜻을 알고 독송해야 할 것입니다. 

 

천수경의 뜻을 알고 독송하면 한국불교의 특성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을 깨닫게 될 것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모두 큰 서원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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