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죽염
소금을 먹으면 해롭다?
아니다 '자연염은 많이 먹어도 병이 생기기는커녕 질병 치료 효과가 있다.
죽염이나 생소금은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등등의 소금을 둘러싼
서로 다른 주장들이 많아 듣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렇다면 소금섭취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소금은 동물에게 생리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므로 필수 불가결한 물질이다.
또한 소금은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해 주므로 소금이 없는 세상이란 상상도 못할 만큼 되었다.
'소금 먹은 놈이 물켠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음식을 짜게 먹으면 물이 먹고 싶어진다.
몸에 염분이 많아지면 갈증이 생기고 물을 마시면 희석되어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몸 스스로가 염분을 자동으로 조절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짜게 먹든지 싱겁게 먹든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소금성분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이 먹느냐 적게 먹느냐, 아니면 전혀 먹지 않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소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천연소금과 가공소금
식염 혹은 소금이라고 불리는 물질은
전통적으로 바닷물을 이용하여 만들거나 땅속에 있는 암염을 캐내어 얻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소금은 여러 가지 성분의 혼합물질이며 염화소디움(NaCl), 염화칼륨(KCl),
황산칼슘(CaSO4), 황산마그네슘(MgSO4), 염화마그네슘(MgCl2) 등이 섞여 있는 회색의 결정이다.
그러나 화학공업의 발달로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소금 중에서 염화소디움이 거의 전부( 99.8%)를 차지하는,
흰색의 정제소금을 만들게 되었으며 우리가 먹는 소금은 정제소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연상태의 소금과 성분이 바뀐 가공소금을 구분해서 부르고 있으며
전자를 '자연염', 혹은 '천연염'이라 부르고
후자를 '정제염' 혹은 '식탁염'이라 부른다.
짠맛을 내는 것은 염화소디움이고 염화소디움 이외의 성분은 쓴맛, 떫은맛 등을 나타낸다.
그래서 식탁염은 아주 짜고 자연염은 짠맛도 있지만 여러 가지 복합된 맛이다.
참고로 자연염에는 염화소디움 95.63%, 염화칼륨 0.55%, 황산칼슘 0.88%, 황산마그네슘 1.19%,
염화마그네슘 1.75%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제염은 염화소디움 99.80%, 염화칼륨 0.02%,
황산칼슘 0.01%, 황산마그네슘 0.08%, 염화마그네슘 0.09%로 구성되어 있다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 때 자연염을 거두고 남는 부분을 간수라고 부른다.
간수의 성분은 염화마그네슘이 15∼19%, 황산마그네슘이 6∼9%, 염화칼륨이 2∼4%,
염화소디움이 2∼6%, 브롬화마그네슘이 0.2∼0.4% 등으로 되어 있다.
자연염에는 간수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며 정제염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소금과 소금'성분'
천연소금이나 가공소금 모두 여러 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둘다 염화소디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소금이라고 하면 바로 염화소디움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염화소디움은 물에 녹으면 소디움이온(Na+)과 염소이온(Cl-)으로 분리된다
사람에게는 소디움이온과 염소이온이 필요하며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 한다.
어떤 형태이든지 소디움이온과 염소이온을 섭취하면 된다.
그렇다고 그 두 원소가 결합된 염화소디움을 꼭 섭취해야 된다는 말은 아니다.
소금의 형태가 아닌 소금성분은 자연상태의 식물성식품에 이미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포함되어 있다.
소디움(Na)이온의 역할
소디움이온은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① 소디움이온은 세포 안에도 있고 세포밖에도 있으며
세포 밖이 세포 안에 비해 14배나 높은 농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 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삼투압이 세포 내에 물이 차서
세포가 터지지 않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삼투압 유지)을 수행한다.
② 소디움이온은 탄산과 결합하여 중탄산염이 되고,
혈액이나 그 밖의 체액의 알칼리성을 유지하는 구실을 하며
혈액의 산도(pH)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중요한 생리기능을 수행한다.
③ 소디움이온이 인산과 결합한 것은 완충물질로서
체액의 산-알칼리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어떤 원인으로 체내에 산이나 알칼리가 갑자기 많이 증가하여도
체내의 산-알칼리도는 쉽사리 변동되지 않는다.
④ 소디움이온은 담즙, 췌액, 장액 등 알칼리성의 소화액 성분이 된다.
만일 소디움이온의 섭취량이 부족하면 이들이 포함된 소화액 분비가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