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뭔일이여?!

敎當 2009. 7. 31. 10:26

어젯밤 H거사 내외와 함께 실로 20여년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원래 어려서부터 영화 보는걸 좋아했고

학창시절(이때는 단체관람 이외에는 영화관 가는게 금지였었고

그래서 기를쓰고 몰래 다녔는지도 모르겠다)에는

볼 영화가 없어서(이미 다 본 영화라서)극장에 안갈 정도 였으니........

(이래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피곤하다 ㅋㅋ) 

중학교 1학년 때는 선생님이 화끈(?)한 분이라서

몰래 가지말고 가고 싶으면 와서 얘기하고 가라기에

007시리즈 영화(지금 제목은 생각이 안나지만)를

떳떳하게 허락받고 보고난 후 영화 감상문을 쓴적도 있고

몰래 자율학습 시간에 빠져나와 친구와 영화를 보는데

앞에 앉아있는 분들의 뒤통수(지송하구먼~유)와 목소리가 귀에 익어 쳐다보니

학교 선생님들이 쫘~악 단체로 관람을 하고 계셔서

황급히 자리를 피신(?)한 적도 있으며

무슨 배짱으로 교련복을 입고 영화관에 갔다가

깡패(학교 선생님 별명이시다)한테 걸려서

학생과에 끌려갔던 그래서 호된 고초(?)를 격었던 기억이

(나는 참하게 학교생활 한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적으면서 생각하니...흐흐)

늧가을 초가집 굴뚝위로 피어오르던 연기처럼

아련히 떠오르게 하는 그런 밤이었다.

어제 본 영화는 국가대표 였는데 영화평을 보니

관람객은 높은점수를 준반면

영화 비평가들은 그다지 탐탐치 않게 점수를 주었다.

비평가들이 점수를 잘 주거나 권위있는 상을 받으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데 이것은 그들이

상(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들은 비평·평론하는 입장이라 남들보다 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충분히 달라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

하긴 남들이 하는 얘기와 똑같아 다를것이 없다면

일반 관객과 비평가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각설하고 이영화를 본 소감은 감동이 있는 코미디

(구성이 탄탄하지 못한 것 같기는 하다)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 영화는 예전에도 많이 보았고 웃다가

「아! 의지의 한국인이 있구나」라고 가볍게 나왔을 것이다.

헌데 이게 망령이 났는지 좀 슬프다.

눈물도 좔좔은 아니라도 찔끔 거린다.

불이 꺼져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일이여! 쪽8리게...............안맞아도 눈물이 나는 것이로구먼!」

이게 예전 같으면 이런 종류의 영화가 아닌데..............

환장할 나이도 아니고 내가, 내 속의 무엇인가가

바뀌긴 많이 바뀌었나 보다.

그 활강할때의 새처럼 자유로운 멋진자세처럼

내 영혼도 내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와 지고픈 아픔을 격고 있나보다

눈!.....물!.....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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