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38선

敎當 2009. 7. 23. 23:51

한창 살들이 봄날 물오르듯 올랐을 때는

허리는 36인치에서 38인치로 두계단 상승하였고

몸무게는 73Kg나가던 것이 85Kg를 가리키고 있었다.

먹성은 원래 좋으니 체중이 탄력을 받아서(피부가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살들이 탄력을 받아서 틈만 있으면 비집고 나오던 시절)

질풍노도처럼 고지혈증과 고도비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때

큰 스님이 생식을 하신다하여 얼떨결에 나도 생식을 하게 되었다.

감방에 가야지만 먹는줄 알았던 콩과의 인연

입맛 당기지 않는 야채와 푸성귀들과의 생사고락은

아무리 생식을 마음껏, 양껏 먹어도 된다지만

입덧하는(나는 해보지 않았지만 보기는 봤다)아낙처럼 예민해져

마음으로는 생식을 하다 그만두기를 여러번

돼지 고기에 길들여져 있던 내 위도

허기진 배를 부여잡으니 콩도 맛있고 풀도 맛있는

도인의 경지(생 양파도 달더이다)에 이르게 되었다.

시간이 나면 산에 오르고 꾸준히 생식을 거의 3개월가량 하니

턱도 갸름(?)해지고 몸무게는 70.2Kg까지 빠지게 되었으며

36인치 바지가 쬐~끔 헐렁헐렁하게 되었다.

원래 목표는 68Kg 이었는데............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하니 생각도 가벼워 졌는지

아! 여기서 슬슬 자기 합리화와 만족감이 나를 꼬드긴다.

“거기서 더 빼면 쓰러져 죽을지도 몰라!”

“그만큼 뺏으면 되지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마!”

이 유혹을 못이겨 사람 만나는 핑계로 화식을 하다보니

다시금 73~75Kg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 유혹을 못이긴 죄로 지금까지 수시로 생식과 화식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생식 예찬론자가 되어 하루종일 떠들고 다닌다,

귀가 솔깃하게

“생식하면 생식기능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절에 가면 말이 없다-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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