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보살(無碍菩薩)이 부백불언(復白佛言)하시되
-무애보살이 또 다시 부처님께 여쭈되
세존(世尊)하
-세존이시여
인지재세(人之在世)에 생사위중(生死爲重)이나
생불택일(生不擇日)하고 시지즉생(時至卽生)하고
-사람이 이세상에 있으면서 나고 죽고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겠으나
출생시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되면 나게되고
사불택일(死不擇日)하고 시지즉사(時至卽死)어늘
-죽을 때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죽게 되거늘
하인빈장(何因殯葬)하여 즉문양신길일(卽問良辰吉日)하고
연시빈장(然始殯葬)호되
-어찌해서 초빈과 장사지낼 때에는 길일을 택해서 초빈하고 장사지내건만은
빈장지후(殯葬之後)에 환유방해(還有妨害)하면
빈궁자다(貧窮者多)하고 멸문자불소(滅門者不少)닛고
-그렇게 한 후에도 오히려 해가되어 빈궁한 사람이 많고
가문이 멸망하는 일까지 적지 않사오니
유원세존(唯願世尊)하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데
위제사견무지중생(爲諸邪見無知衆生)하사
-소견이 잘못된 무지한 중생들을 위해서
설기인연(說其因緣)하사 영득정견(令得正見)하고
제기전도(除其顚倒)하소서
-그 인연을 말씀해 주셔서 올바른 소견을 지니고
뒤바뀐 소견을 제하여 주시옵소서
불언선재선재(佛言善哉善哉)라 선남자(善男子)야
-부처님께서 말씀 하시대 좋다 좋다 선남자야
여실심능문어중생(汝實甚能問於衆生)의생사지사(生死之事)와
빈장지법(殯葬之法)하고 여등제청(汝等諦:살필체廳)하라
-네가 능히 중생들의 나고 죽는 일과 초빈과 장사지내는 법을 물으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당위여설지혜지리(當爲汝說智慧之理)와
대도지법(大道之法)하리라
-너를 위해서 지혜로운 이치와 대도의 법을 말하노라
부천지광대청(夫天地廣大凊)하며 일월광장명(日月廣長明)하며
시년선선미(時年善善美)하여 실무유이(實無有異)니라
-대개 하늘과 땅은 넓고 맑으며 해와 달은 항상 밝다.
어느 해 어느 시간이나 좋고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