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나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敎當 2008. 9. 20. 07:20

얼마전부터 갑자기 등쪽 중앙부분이

마비가 오고 저리며 그 밑부분으로

갑옷을 입은것처럼 무거웠다.

어느날은 서있기 힘들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다.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던 나는

일시적이거니 생각하고 氣를 열심히 돌렸다.

어느때는 호전되었다 어느때는 악화되기를 반복하였으나

심각히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런 몇일뒤 그날은 몸도 무겁고 신체리듬이 별로 좋지 않아서

명상을 하려고 방석을 깔고 앉았다.

그때 아래위 하얀색 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은

40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옆에와서 앉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보려 했지만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난 몸이 허해서 환영을 본거라 생각하고

환부에 기를 열심히 불어 넣었다.

그후 순간적으로 네모난 흰빛과 동그란 흰빛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고는 하였지만

전처럼 사람의 형체로는 보이지 않아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토요일은 돌아오고 절에 가는 시간은 왔는데

갑자기 몸에 열이나고

특히 얼굴부위쪽으로 더욱 심했다.

그런데 그열은 일반적인 뜨거운 것이 아니라

열은 열이되 뜨겁지 않은

말로 설명하기가 참 애매한 것이다.

그러면서 왠지 절에 가기가 싫어졌다.

하지만 1년 반동안을 거의 빠지지 않고 다녀서

의례히 토요일이면 절에 다니던 습관 때문인지

금방 마음을 다잡고 평창 절에가는 길에 올랐다.

운전 하기도 싫었지만 참고 천천히 달렸다.

절에 도착하니 스님이 반가히 맞는다.

스님께 예를 갖추고 앞에 앉았더니

느닷없이 내가 빙의가 되었다며

가서 거울을 보고 오라는 것이었다.

예전에 안양에서 오셨던 보살이

빙의되어서 고생깨나 하였는데

그 빙의보다도 몇배는 쎈 귀신이 왔다는 것이었다.

반사적으로 일어서서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눈을 보니 눈은 흐리멍텅하니 눈동자에 흰 막이 덮여 있었다.

같이 기수련 하시던 김보살님이 내 눈을 보더니

내 생각처럼 눈에 막이 씌워져 있단다

아! 내가 빙의가 되다니............

어떤 빙의 환자를 만져도 상관없다더니

마음속으로는 천둥 번개가 쳤지만 겉으로는 담담한척 하였다.

스님은 방편을 써서 빙의를 물리쳐 보겠지만

만약 귀신이 물러가지 않으면 재를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님의 눈을 쳐다보라 하기에 눈을 쳐다보고

스님의 검지 손가락을 보고 주문을 외우라기에

열심히 주문을 외웠더니

다시 혈자리 몇군데를 자극하였다.

그랬더니 눈에있던 빙의기운이 80%는 사라져 버렸다.

내가 직접 겪었어도 신기할 따름이다.

스님은 법당에 가서

<천지팔양신주경>을 삼독(三讀)하라 하셨다.

난 열심히 삼독을 하였다.

다음날 스님은 삼독하는데 특별한 장애없이 마쳤냐고 묻기에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하자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매일 <천지팔양신주경>을 삼독하라는 것이었다.

난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침 저녁으로 삼독씩 하였다.

헌데 절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던 것이

집에서 하면 졸립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입으로는 소리내어 읽고 있는데

잡생각이 자주 사이사이 들고

등의 통증 때문에 눕고 싶어서

앉아 있을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참고 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지는듯도 하였으나

이상 현상은 여전하였다.

수요일 오전에 삼독을 하고 오후에 삼독을 하였다.

오후에 삼독을 하다보니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아예 칠독을 하기로 하였다.

칠독을 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칠독후 몸은 몰라보게 변화되어

90%는 호전이 된 것 같았다.

지금도 <천지팔양신주경>을 삼독 하고 있다.

주위에 몸이 아픈 사람에게도 권하니

그분들도 졸립고 잡생각나고 목소리가 안나오다가

지금은 그런 현상이 잦아들고 몸도 훨씬 가벼워 졌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 삼독 이상씩 매일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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