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반야심경5

敎當 2008. 8. 5. 09:13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다.

  수·상·행·식도 또한 이와 같다.


사리자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여

이 몸을 위시한 모든 현상계는 텅 빈 공과 다르지 않다.

텅 빈 공 또한 이몸, 이 현상계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몸, 이 현상계는 그대로 텅 빈 공이고

텅 빈 공 그대로 이몸, 이 현상계인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마음의 작용들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 가는 일과

모든 인식의 근본 까지도 또한 텅 빈 공이요

텅 빈 공 그대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마음의 작용들 그대로다.

사리자는 관자재보살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실천하는 주체자라면

사리자는 반야바라밀에 대한 설법을 듣는 사람입니다.

사리자는 범어로 사아리푸트라라고 하는데

취자(鷲子)라고 번역됩니다.

음(音)을 그대로 옮겨서 사리불(舍利弗)

또는 사리자(舍利子)라고도 말합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에서 한 사람입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제자중에서 지혜가 제일 높은 제자입니다.

사리자는 직관지(直觀知)가 가장 뛰어난 제자인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지혜의 말씀이기 때문에

지혜 제일의 사리자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철학 차원에서 볼때 유한한 현상인 색과

무한한 본질인 공은 별개가 아닌 것입니다.

색은 오온 가운데 첫번째 해당됩니다.

이는 곧 육신에 대한 바른 견해가 우선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색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풍의 네가지 요소와

몸 밖의 현상계 일체를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풍의

네 가지를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의 몸이든 밖의 현상계든 모두가 인연에 의하여

거짓 화합하여 잠깐 있는 듯이 보이는 까닭에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본질상으로 볼 때 텅 비어 없는 것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색불이공 공불이색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 뜻은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현상인 색과 본질인 공에 대한

그 체험적 결과를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즉 현상인 색과 본질인 공은 서로 상반적(상반적)이며

동시에 상사적(상사적)인 것입니다.

색과 공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은

인생과 우주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색과 공의 관게는 물과 파도의 관계처럼 서로 분리될수 없는 것입니다.

물이 공이라면 파도는 색에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공의 본질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이 대목은 현실에 있으면서 현실에 집착되지 않고

현실에 집착되지 않으면서 현실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그런 구절 입니다.

단순한 현실 부정이나 현실 집착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되 자유 자재한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공식에는

다른 어떤 현상을 대입 시켜도 모두 성립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의 감정을 대입해보면

애불이공 공불이애 애즉시공 공즉시애가 됩니다.

이것은 사랑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사랑과 다르지 않으며

사랑이 곧 공이고 공이곧 사랑이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랑과 공은 곧 결국 하나인 것입니다.

이어서 수상행식 역부여시는 느낌과 생각과 의지 작용과 의식도

그와 같이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수상행식은 오온 가운데 정신적인 네가지 양식에 해당 됩니다.

우리의 육신을 위시해서 정신작용 또한 텅 빈것이며

텅 빈 것 또한 마음의 작용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감정들은

수상행식의 영역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잡다하게 일어나는 감정을 텅 빈 것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결국 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지혜의 눈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의 눈만 뜬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혜는 곧 모든 것을 텅 빈 것으로 보는 일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돈이나 명예를 통해서가 아니라

공의 실체를 파악하여

반야의 지혜로서만 가능 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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