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위중혈

敎當 2022. 11. 10. 15:13

사람이 쓰러지면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보통 쓰러지면 무릎이 꺽이기 마련인데 이 무릎 뒤편에 위중혈이라는 곳이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발목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계단을 오르다가 몇번 쓰러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다행히 쓰러질 정도의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찌르는듯 아파오는 통증은 참기 힘들다.

 

출근을 하는 관계로 아침 6시에 기상을 해서 1시간 동안 명상이나 참선을 하고

1시간 동안은 큰 소리로 독송을 하는데 언제부터 시작을 했는지 조차 잊었을 정도로

이미 생활화가 되어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요즈음 6시는 아직 컴컴해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 기도에는 촛불이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오늘은 처음으로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었는데 와 보니 수맥도 흐르고 밀집된 공간에 몸이 안좋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몸살이 날듯 찌뿌둥한 상태라서 하루가 힘들다.

사실 아침 기도를 마치고 출근을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다..

너무 안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까닭에 사무실의 기운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갔다.

한참을 망설이다 한번 부딪혀 보기로 마음을 먹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다.

무릎 뒤편 접혀지는 부분의 중앙점이 위중혈입니다

직장 근처인 전철에서 내리자 갑자기 발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여러번 왔다..

그러더니 급기야 몸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계단을 오르는데 천길 만길이나 되는 듯이 힘에 부친다..

드디어 사무실에 도착을 하니 수맥이 장난이 아니다.....ㅠㅠㅠ

이런 기운에서 일을 한다면 일이 잘되고를 떠나서 무조건 몸에 무리가 생겨 병이 오기 쉽다.

이럴때는 피하는게 상책이다.

다행히 이동 할 자리가 있어 건의를 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한다..

기도를 하다보면.....특히 촛불 기도를 할때는 안 좋은 기운이나 일이 생길라치면 촛불이 심하게 흔들린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꺼지기도 하는데 그때 아는 지인의 어머님이 돌아가시기도 했다.

 

예전보다 츨근시간이 당겨지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조금 줄였다.

천지팔양신주경 1독과 예불문 그리고 발원문과 천수경 1독을 하고 지장보살 정근을 한다.

그리고 전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3독 했는데 지금은 이것은 생략을 했다.

그런 연후에 반야심경을 3독 하던것을 1독으로 줄이고 기도를 마친다..

이렇게 큰소리로 독경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45분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참선 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1시간 45분에서 50분 기도(어떤 경우에는 참선시간이 한시간 늘어난다)를 하고

출근을 하는 셈이다.

전에는 매일 이 기도를 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겼는지 일요일은 제외하고 하다가 지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 기도를 빼먹는다.

사실 기도를 빼먹는다고는 하지만 참선은 거의 하루종일 하기때문에 독경하는 시간만 빠지는 것이다.

 

올 여름에는 기도를 하다보면 막힌 기운이 소통되면서 명현현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냉기로 인해 엄청 차가웠다.

이러다가 잘못되어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했는데 그럴때면 청심환을 먹고 기도를 하면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하더라도 숨이 막혀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시간과 상관없이 무조건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걸었는데 30분 이상 걷다보면 안정이 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에 막힌 기운이 거의 다 빠졌는지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운이 약했을때 앞으로 만날 기운이 내 기운에 영향을 미칠정도라면 미리 들어왔다.

미리 알려서 너 조심하고 자중하라는 경고(?)인 셈인데 초심 단계를 지났는지 한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기수련 막바지라고 생각하는 요즈음 오히려 가끔 기운이 미리 들어와 당황스럽게 한다.

오늘처럼 심하게 온 적이 없었는데 잘 넘겼나 보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리 들어온 기운의 여운이 한참 갔다면 지금은 금방 풀어지고 만다.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대신 마비되었던 부분은 봄눈 녹듯이 사라진다.

기운이 소통되는 곳은 마치 몸이 없는듯이 가볍다.

하지만 불쑥 찾아오는 통증은 어떤 경우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수련도 아침 기도도 산행을 하는 것도 이미 생활화가 되어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마치 밥을 먹는것과 같다. 

기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바로 확인 할 수 있어서 명쾌하다.

기도와 수행의 즐거움이야 말로 나에게 주어진 축복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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