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지금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는것

敎當 2018. 10. 10. 14:28

한글날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아침 수련을 두시간 반 하고나니 산이 그리워진다.

남한산성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지....ㅎㅎㅎ



일요일에 남한산성을 두번 올랐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산보 정도로 다녀 오기로 했다. 

남문으로 해서 서문까지만 다녀올 심산이었는데 먹을 것은 좀 많이 싼 듯 하다...^^

황도복숭아 2개, 배 1개 깍아서 넣고 물병 작은것 하나 챙겼다.  

한번 산행에 남한산성을 두번 오르내리다 보니 상대벅으로 쉬워 서문까지 가는 것은 진짜 산보하는 기분이다.

저기 사진에 보이는곳 성벽 끝자락에 서문 솔밭 쉼터가 있고 바로 그 옆에 서문이 있다.

남한산성 안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서문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남문으로 향했다.

여기는 수어장대 들어가는 입구인데 죄측 상단에 보이는 건물이 수어장대다.



수어장대 들어가는 옆 공터에도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수도권 최고의 소나무 자생지답게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전령사 답게 감국꽃이 만발하고 있다.

예전 평창 절에 다니던 추억을 소환 해 주는 꽃이라 더 반갑기도 하다. 



꽃은 좋아하는데 그 이름을 잘 모른다....^^

아마 지금 피는 꽃이라면 구절초가 아닐가 추측만 할 따름이다.

이름을 모르면 또 어떠랴....이미 내게 와서 꽃이 되어 있는 것을!











청량산 높은 곳에 저 홀로 자리잡고 있는 정자

예전에는 등산을 할 때 성벽을 끼고 돌아

이 정자에서 많이 쉬어가기도 했는데

등산 코스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성벽길을 타고 돌면서

이 정자와 상봉이 이뤄졌다.





















제법 울긋불긋 한 것이 단풍이 들기 시작을 했다.

아마 한주일이 다르게 붉게 물들 것이다.



성벽 벽돌 틈 사이에 먼지가 앉아 쌓인 곳에서도 이렇게 생명이 자린다.

강아지 풀이 성벽에 앉아 하늘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5형제가 사이좋게 모여 가을 햇살을 받으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홀로 피어 있어도 무리지어 피어 있어도 아름다워 가슴뛰게 만드는 것이 꽃인듯 하다.



노란색이 위를 도와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감국을 보니 속이 편한 느낌이 든다.



붉게 물든 담쟁이 덩굴잎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삼전도의 치욕이 있었을 때는 저 사이로

청나라 군대가 보였을텐데

지금은 아파트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피빛으로 물든 저 담쟁이덩굴 잎만이

그 아픔을 전해 주는듯 했다.



















현재와 과거 역사가 공존하는 경계가 이 성벽이 아닌가 싶다.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니 아파트군(群)이 청나라 군대가 도열하고 있는듯...ㅎㅎㅎ












역사를 담고 있는 성벽 돌 하나하나

얘기를 풀어내듯이 꽃을 피운다.

차갑고 시린 그날의 얘기

꽃으로 향기로 돌아 볼 수 있을것 같다. 





















남문 성루에서 내려다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등산을 왔다.

400년을 훌쩍 뛰어넘는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아직 단풍은 이르지만 사람이 단풍을 대신하고 있는듯 하다.



성루에서 내려와 찍은 남문의 모습니다.

예전에는 소달구지도 다니고 차도 다녔던 성문이다.

성의 남쪽에 있어서 남문으로 더 잘 알려져있지만 명칭은 지화문(至和門)이다. 

화합에 이르는 문이라는 뜻일 것이다.

화합....지금 우리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지금 남한산성에 가면 다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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