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봉평 메밀꽃 축제

敎當 2018. 9. 11. 14:04

허브농원에서 눈 호강을 하고 차로 이동한 곳이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허브농원과는 달리 축제 마지막 기간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널직한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량이 사람과 뒤엉켜 있었는데 우리도 관광버스에서 내려

둔치에 마련된 공연과 향토음식 그리고 특산품이 전시된 곳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 마주한 곳이 바로 인디언 공연이었는데요.

인디언 두분이 흥에겨워 유명한 곡인 <엘콘도파사>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분들이 왜 여기서 이런 공연을 하고 있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듭니다.

 

부스에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도 제법 눈에 띄였는데 위 사진과 같은 물건을 팔았습니다.

 

 

 

 

 

 

 

 

 

 

 

 

 

 

 

 

 

 

 

이건 영지버섯이라고 합니다.

마치 사슴뿔처럼 생겼는데...ㅎㅎㅎ

내 기억으로는 1만 오천원이라고 했는데

잘라도 계속 자란다고 하네요.

 

부스에는 무료 시음장도 있어서

막걸리도 한잔 먹어보고

향이 일품인 표고버섯도 맛 보고

사지는 않았지만 눈요기도 하고....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ㅎㅎㅎ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마침 봉평장날이었습니다.


 

 

메밀꽃 열차를 타면 메밀꽃 피어있는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혼자 갔더라면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단체라...아쉬움을 뒤로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가면 한번 타보려고 합니다...^^

 

봉평에 왔으니 메밀국수를 안 먹어 볼 수 없겠죠.

막걸리도 한잔 곁들인 메밀전병과 묵무침은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한번 취하게 됩니다.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던것 같습니다.

우리동네 송정 막국수가 생각이 나네요...ㅎㅎㅎ

식사를 하고 주변 장터를 둘러보았는데요

사실 장날이라고 가보면 거기서 거기인듯 합니다.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곳은 장터와 반대편에 있습니다.

흥정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천 가장자리에서 만난 꽃무리입니다.

아직 피기전인 국화꽃은 마치 노란 안개꽃처럼 가을을 점점이 흩뿌려 놓았습니다. 


 

 

좌측으로 남안교 다리가 있지만 낭만적인 돌다리로 건너보았습니다....^^

저 둥그렇게 만들어진 돌 연못 안에는 송어가 살고 있었고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돌 연못에 살고있는 송어인데요

수족관에 있는 송어를 봤다면 식욕을 자극했을지 모르는데

천에서 만나 송어는 그냥 자연의 일부라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ㅎㅎㅎ


 

 

 

 

 

 

 

 

 

 

 

 

 

이 꽃이 무슨 꽃일까요?

순백의 꽃이 아름답죠...^^

숲은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이것이 메밀꽃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냄새는 좀 고약합니다.

마치 암모니아 혹은 두엄냄새?

그런 냄새가 나는 것이 메밀꽃인데요.


이 메밀은 원래 중국이 고향입니다.

엄청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물입니다.

그래서 중국사람이 냉병에 걸려 죽으라고

일부러 우리나라로 보낸 것이러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선조들 참 지혜롭죠.

열을 내주는 무즙과 같이 먹으면서

냉기는 중화되고...ㅎㅎㅎ

 

몸이 차거운사람

(병이 온 사람은 거의 냉병이라 차갑습니다)

메밀 좋지 않습니다.

뜨겁게 해서 마시는 차도 좋지 않고요. 

끓여도 차가운 성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소금을 흩뿌려 놓은듯이 핀 메밀꽃

메밀꽃필무렵 주인공 허생원의 직업이 장돌뱅이로 알고 있는데요

소금을 져다 팔았는지 메밀꽃을 소금에 비유했습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깨는 얘기지만 밀가루를 팔았으면 밀가루를 뿌려놓은듯...요렇게 표현 했을라나요...^^


 

 

작은꽃이 무리지어 떼지어 피는 것이 군무같아 아름답습니다. 


 

 

붉은 꽃잎속에 황금빛 계관을 두른듯 아름답네요

꽃 속에 또 꽃이 있는듯 합니다. 


 


 

사실 여름하면 해바라기죠

때론 고흐도 생각나게 합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피어 있던 꽃인데 어느덧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해바라기 씨를 까 먹으며 더위를 쫒던 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인공인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하루밤 사랑을 이뤘다는 물레방아

사랑은 멈췄어도 물레방아는 무심하게 오늘도 돌아갑니다.


 

 

특별하게 꾸민 것도 없는데 입장료가 2000원이라고 합니다.

<메밀꽃필무렵> 책 한권에 오천원인데 이 책을 사면 3곳을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다 재미난 표정의 캐릭터가 눈에 띄어 사진을 찍는데

앙증맞은 꼬마 아가씨가 마침 뒤돌아섰습니다.

동의없이 사진을 올려서 미안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안 올릴수가 없네요....ㅎ

요 꼬마 숙녀는 사진찍는 것을 알자 V자를 그려 보이기도...^^

꽃이 이쁘다고 해도 사람보다(특히 어린아이)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평일임에도 효석문화제에 관람온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국화꽃이 활짝 피었다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정겨운 지게와 장독을 보니 향수가 저절로 일어납니다.


 

 

수국과 국화도 잘 어울리네요


 

 

가을의 대표적인 꽃.....코스모스

예전에는 시간을 지켜 가을에 피었는데 지금은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한 여름에 피기도 합니다. 


 

 

물레방아 사이로 물 흐르듯이 가을속으로 들어갑니다.


 

 

자작나무 병정들이 도열한 것을 배경으로 찰칵!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장난감 병정>인데...ㅎㅎㅎ


 


 

꽃구경 사람구경~*


 

 

청자 백자도 좋지만 투박한 질감의 항아리도 정겹습니다.

사랑 뿜뿜 뿜어내는 항아리라니...^^


 

자작나무 인형이 정답게 다가옵니다.

나를 보고 있지만 역시 같은 친구에게 정감이 가는지 팔은 친구를 향해 있네요...^^


 

 

어릴적 좋아했던 만화가 작품인데 작가 이름이 생각이 안 납니다...ㅠ

나이 먹었다는 증거...ㅎ


 

 

자작나무 들이 일어나 격하게 반겨줍니다.

만나서 반가워~~~


 

 

야생화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바닥 배경이 왕골이라 아쉽습니다.

꽃이 바닥과 대비되어야 꽃이 선명하게 잘 보일텐데 왕골과 꽃이 함께 묻혀 버리네요. 

 

 

 

 

 

 

 

 

 

 

 

 

 

 

 

 

 

 

 

 

이 꽃도 실재로 보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배경이 아쉽네요...ㅠ

 

 

 

 

 

 

 

 

 

 

 

 

 

 

 

 

 

 

 

 

 

 

 

 

 

 

 


야생화 전시장을 지나니 그 끝이 보입니다.


 

 

분홍색 노랑색 색종이를 오려 갖가지 사연을 적어 걸어놓았습니다.

그 아련한 사연의 터널을 지나면 메밀꽃 축제 관광도 아쉽지만 끝나버립니다.

추억으로만 남을 것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박이 가을을 담고 커 갑니다.

추억 한가득 품고 피어나는 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는이, 오는이

주차장에 차가 빼곡합니다.

올 때는 저 다리를 건너서 왔지만 갈때는 남인교로 건너갑니다. 

깨끗한 공기와 메밀꽃, 허브향 가득한 정원, 맑은 홍정천 물결, 코스모스와 국화 자작나무 인형 들

어느것 하나 버릴것 없이 가득 담아온 메밀꽃 축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을이 되면 문득 그리워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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